하늘길이 두렵다..역대 최악의 해 되나

2014. 7. 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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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올 들어 대형 항공사고만 벌써 4차례나 발생하면서 세계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3건이 잇따라 발생, 항공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까지 우려된다.

사고 유형 또한, 반군의 의한 미사일 공격이란 사상 초유의 가능성이 유력시 되는 등 2014년은 여러모로 항공 역사에서 최악의 해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 주요 항공사고는 지난 3월8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에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심상찮은 시작을 예고했다.

이 여객기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고 아직까지 사고원인은 고사하고 다국적 수색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체와 실종자조차 찾지 못한 상태다.

이어 이달 17일에는 공교롭게도 같은 말레이시아항공 소속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이 비행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이었고 탑승자 295명 전원이 숨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지목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제2의 동서냉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지역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역시 항공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 국적사들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운항을 중단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얼어붙었던 세계 항공산업이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다시 기지개를 펴는 와중에 또다시 악재를 만난 셈이다.

말레이시아항공 미사일 피격 사건의 추모식이 열릴 즈음인 지난 23일에는 대만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푸싱항공 여객기가 악천후 속에 자국내 펑후 섬 인근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화염에 휩싸여 탑승객 4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또 불과 하루 뒤에는 아프리카 중북부 니제르에서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를 출발해 알제리 알제로 향하던 중이었고 탑승자 116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유달리 잦은 항공사고는 사망자 숫자로 볼 때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사망자는 295명으로, 단일 사고(사건) 기준으로 사상 7위에 해당된다.

기존 7위는 1988년 7월3일 이란항공 여객기가 호르무즈 해협을 비행 중 미해군 함정의 오인사격으로 피격돼 290명이 숨지는 사건이었다.

역대 최악의 사고는 1977년 3월27일 미국의 팬암과 네덜란드의 KLM 소속 여객기가 카나리아 제도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해 583명이 사망한 것이었다.

1983년 9월1일 사할린 근해에서 구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269명이 숨진 대한항공 여객기 사건은 이번 말레이시아항공 사고로 기존 10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민항기 사고의 총 사망자는 현재까지 644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보다 71%나 많은 것이라고 미국 민간단체인 항공안전네트워크(ASN)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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