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실한 초동대처, 사인규명 '골든타임' 놓쳤나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 규명이 실패함에 따라 경찰의 부실한 초기대응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40여일 동안 시신을 방치하고 증거품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등 초동대처 실패가 사건을 미궁으로 몰았다는 지적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유 전 회장 시신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독극물 분석 및 질식사, 지병,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지만 시신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며 "사망 시기 또한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사망 시기와 경위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유병언 전 회장의 사인에 대한 규명 실패는 예상됐던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하게 부패된 시신을 40여일 동안 방치해 사실상 사인규명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찰은 6월12일 오전 9시6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40여일 동안 '눈뜬 장님'이었다. 발견 당시 경찰은 이 시신을 단순 변사자로 처리하고 간단한 신원확인만을 거칠 생각이었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경찰 모두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유병언 전 회장의 별장과 불과 2k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시신에서 유 전 회장을 연상할수 있는 스쿠알렌 빈 병, 금니, '꿈같은 사랑' 문구 등이 다수 발견됐음에도 유병언 전 회장과의 연관성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따라 경찰은 발견된 시신은 순천장례식장 영안실에 보관한 채 특별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현장감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종태 전남대 의학과·법학전문대학원 교수(대한법의학회 회장)는 "(시신 발견)현장에 경찰만 가서 경찰 시각으로만 시신을 본 것 같다"며 "법의학자나 또 다른 사람들이 현장에 갔다면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의 초동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신몽 가톨릭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국과수에서 열심히 모든 것을 분석했지만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완전히 동감하고 동의한다"며 "때에 따라서는 이렇게 부패돼도 사인을 밝힐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청장이 수차례 밝혔듯 초동대처를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뒤 "사인규명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경찰의 초동대처를) 정확히 연관짓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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