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적수는 애플 아닌 나이키나 아마존"
전경련 하계포럼서 산업재편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 논의
(평창=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삼성전자의 적수는 나이키나 아마존입니다. 팔목에 차고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나이키 밴드나 서비스 사용으로 돈을 버는 아마존 스마트폰은 이미 기존의 산업형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사흘째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4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산업재편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 교수는 이날 상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프로비스(provice) 전략에 대해 강연하면서 일종의 콜택시인 우버 서비스의 등장, 상가수첩 및 무가지 시장의 몰락 등을 예로 들어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물인터넷 하면 구글 글라스, 삼성전자 갤럭시기어만 생각하는데 최근 중소기업 네스트를 구글이 3조5천억원에 인수한 것에서 보듯 비(非) IT기업의 사물인터넷 적용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낳는다"고 말했다.
네스트는 가정의 보일러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를 개발한 업체로 동작감시 기능을 갖추고 집안 온도를 원격 조절해 에너지를 10%나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가 나이키밴드로 삼성 갤럭시기어와 경쟁관계를 형성했고 아마존이 현실의 모든 제품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온라인몰로 연결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인 것을 보면 기존 산업의 틀이 붕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도 '상상으로 스마트를 입혀라'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삶의 형태도 바뀔 것"이라며 "상상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사람의 개입 없이 지능적으로 상호 소통하고 모든 산업에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막연한 상상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며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라며 인간의 두눈을 따라잡는 3D카메라, 시공을 초월하는 미래 디스플레이, 3D 증강현실에서 보듯 "공간을 확장하고 시간을 디자인할 것"을 주문했다.
유 전 소장은 이어 2015년 현재의 스마트 지능사회를 너머 2020년에는 오감반응 사회, 2025년 감성표현 감성사회, 2030년에는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사회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어디에 활용할까'라는 사고에서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로 아이디어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 해결은 기술과 전문가의 몫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소장은 또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일반인 아이디어 플랫폼 '아이디어LG'를 극찬하며 "아이디어가 제품화돼 팔리면 공헌도에 따라 매출의 최대 8%까지 보상해주고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로 나선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강남역에서 벌였던 소녀시대의 홀로그램 콘서트를 예로 들어 연예인과 미디어 커머스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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