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또 판매점 '1등 당첨자 배출' 광고 못한다

세종 2014. 7. 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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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도한 쏠림현상 방지..1위와 꼴찌 판매점 수익 차이 '2909배'

[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기자][정부, 과도한 쏠림현상 방지...1위와 꼴찌 판매점 수익 차이 '2909배']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복권 판매점/사진= 머니위크

정부가 로또복권(온라인 복권) 판매점들의 '1등 당첨' 광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등 당첨자를 배출한 판매점들의 과도한 광고가 구매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문을 닫는 영세 판매점들이 늘고 있어서다.

2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복권판매점에 대한 운영·정비 방안'을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이다.

(7월21일자 [단독]'로또 판매점' 3000개 늘린다 머니투데이 보도 참조)

복권위는 로또 복권을 운영하고 있는 나눔로또의 의견 등을 수렴, 1등 당첨자 광고제한 방안을 만들 방침이다. 판매점들이 'OOO회 1등 당첨자 배출'과 같은 광고 선전을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복권위는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자주 나오는 특정 복권판매점에만 구매자들이 몰리는 탓에 해당 판매점의 판매 수수료 수입이 전체 복권시장에서 상당 부문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보고 있다. 영세 복권 판매점들은 수익 악화로 폐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복권위로 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기준 1등 판매점과 꼴지 판매점 간 수익차가 2909배에 달했다. 당시 전국 6211개 로또판매점 가운데 1위 판매점은 연간 168억7519만원의 매출에 8억4376만원의 수익을 낸 반면, 꼴찌 판매점은 590만원 매출에 수익은 29만원에 불과했다.

지역간 격차도 컸다. 서울 노원구 판매점 59곳의 점포당 평균 판매액이 6억7400만원 이었는데, 판매점 수가 비슷한 서울 서대문구 51곳의 평균 판매액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3억원이었다. 이는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특정지역 판매점에 고객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당첨 횟수가 가장 많은 판매점은 27번에 달했고, 매출액도 96억5730만원(매출 4억8286만원)으로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판매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로또 출범 당시 9845개에 달했던 판매점 수가 올해 6월 기준 6056개로 40% 가까이 줄었는데, 자연 감소(운영자 사망 등) 외에도 상당수 판매점은 매출 감소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위는 1등 판매점 광고 제한과 함께 로또복권 판매점을 지금보다 최대 3000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약 6000억원의 기금 확보가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로또복권 1등 당첨 판매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복권 시장이 크게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며 "1등 당첨을 광고하지 못하게 하고 신규 판매점 규모를 늘리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권위는 복권기금사업 홍보 모델료 예산을 없앴다. 복권기금 사업 홍보대사의 자원봉사 취지를 살리고 복권기금 사업 홍보 모델료에 과다한 예산이 지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복권위는 지난해까지 매년 1억~3억원에 달하는 모델료를 유명 연예인에게 지급했다. 가수겸 배우인 이승기 씨가 지난 2011년 2억9700만원의 모델료를 받았고, 지난해엔 배우 이상윤 씨가 1억6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환 아나운서는 모델료를 받지 않고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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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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