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환승장 어디에? 서울시·경기도 '동상이몽'

김기중 유명식 입력 2014. 7. 24. 23:06 수정 2014. 7.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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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금지 대책인 환승센터 위치 놓고

市 "사당 등 외곽에 두고 지하철 타야

광역버스 도심 들어오면 교통 혼잡"

道 "번거로워 자가용 이용자만 늘 것

서울 밖에 두고 시내까지 직행해야"

국토부가 최근 논란이 된 광역버스 입석금지 문제 해결 대책으로 환승거점 정류장과 멀티환승시설(복합환승센터) 설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경기도가 이를 놓고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환승시설을 시 외곽지역에 설치해 거점화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광역버스가 가급적 목적지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광역버스 입석금지로 이용객들이 크게 불편을 겪자 국토부는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인천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환승거점 정류장을 정비하고 멀티환승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승거점 정류장은 일반버스와 광역버스 등 버스만이 활용하는 정류장 형태로 현재 서울역과 구로역, 용인지역난방공사 앞 등의 정류장 형태가 환승거점 정류장으로 볼 수 있다. 멀티환승시설은 버스뿐만 아니라 지하철 등이 연계되고 상가 등의 시설과 주차장까지 갖춘 복합형태의 시설로 서울의 구파발역과 개화역, 도봉산역 등의 환승센터가 일종의 멀티환승시설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모두 국토부 발표의 환승거점 정류장ㆍ멀티환승시설 설치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떤 형태의 시설이 어느 곳에 들어설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승시설의 종류와 위치에 대해 두 광역단체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 교통 혼잡 차단 등을 이유로 광역버스의 도심 진입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환승거점 정류장과 멀티환승시설을 지하철이 닿는 시 외곽지역에 설치해 광역버스 이용객들이 지하철로 갈아타고 도심으로 들어가는 방안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잠실역 환승센터 처럼 경기도에서 진입하는 버스가 환승센터로 들어와 승객들의 승하차 후 바로 돌아서 다시 경기도로 돌아가는 형태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버스가 서울 도심까지 들어오면 정체로 시간을 까먹고 그것 때문에 버스 회차가 늦어지면 결국 운행횟수가 줄어들어 승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거점까지만 운행되면 회차가 빨라 증차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도는 광역버스가 서울의 도심까지 갈 수 있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서울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IC 부근에 주차장 시설을 갖춘 환승거점 터미널을 만들고 광역버스는 최대한 목적지에 가까이 도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선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형태라는 주장이다. 출퇴근길에 3,4차례 환승하는 번거로움이 계속될 경우 결국 버스 이용보다는 자가용 이용이 늘게 돼 또 다른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5분, 10분이 아까운 출근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을 3,4번씩 갈아타라고 하면 누가 좋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면서 "광역버스가 도심을 들어가는 것보다 더 심한 교통혼잡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형태의 환승시설을 설치할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협의 과정에서 서울과 경기도, 인천시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이를 계획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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