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명 탑승한 알제리 여객기 이륙 50분 만에 말리서 추락"

남지원 기자 2014. 7. 2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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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 등 116명을 태우고 서아프리카 상공을 비행 중이던 여객기가 24일 실종돼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당국은 이날 오전 1시17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를 출발해 알제리 수도 알제로 가던 알제리항공 소속 AH5017편 여객기가 이륙 50분 만에 연락이 끊긴 뒤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알제리 민영방송 엘나하르는 이 비행기가 니제르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난 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말리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준장 코코 에시앙은 dpa통신에 "비행기가 말리의 가오와 테살리트 지방 사이 중북부 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알제리 항공당국 관계자도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 맞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희생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객 중 51명은 프랑스 국적, 27명은 부르키나파소, 6명은 알제리 국적이며 그 밖에 다른 국적의 승객들도 있었다고 알제리 지역 라디오를 인용해 dpa통신이 보도했다. 승무원들은 모두 스페인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알제리 항공당국 관계자는 이 비행기가 이날 오전 1시38분 니아메의 관제탑과 교신한 뒤 1시55분 말리의 가오 지역 상공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나서 연락이 두절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말리 북부는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어 치안이 불안하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말리 상공을 '비행주의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현지의 프랑스 관리는 "이 지역 무장단체는 순항고도에 있는 비행기를 격추시킬 만한 무기가 없기 때문에 비행기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알제리 당국과 말리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은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도 기체 수색을 위해 군용기 2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외신들은 기상 악화로 인해 비행기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알제리항공 관계자는 AP통신에 "시계가 좋지 않아 여객기에 운항경로를 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말리의 외교관은 북부 말리에 강력한 모래 폭풍이 휘몰아쳤다고 말했다.

<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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