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틈 보이는데..눈뜨고 놓친 '별장 밀실'

손형안 기자 2014. 7.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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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유병언 씨 수사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검찰이 압수수색하던 당시 유 씨가 숨어 있었다는 밀실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조금만 눈여겨 봤더라면 통나무 벽에 밀실이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정황이 많았습니다.

먼저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유 씨가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은 복층 구조로 돼 있습니다.

2층 복도는 20m 가까운 길이로, 양 끝에 10m² 남짓한 밀실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 방은 소파로 가려져 있고, 오른쪽 방은 통나무 벽으로 위장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이곳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유 씨는 이곳 2층 통나무벽 밀실에 숨어 검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밀실에는 손잡이나 잠금장치가 없고, 출입문 자체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닫혀 있는 밀실을 밖에서 보니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건물 실내 처마를 따라가다 보면 좁아지면서 수렴되는 공간이 나와야 하는데, 그곳에는 마치 벽처럼 밀실이 있습니다.

또 밀실을 짜고 있는 통나무 조각 사이 사이에는 틈이 있어서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봤었더라면, 속에 빈 공간이 있음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최삼동/전남 순천경찰서장 : 겉에 보면 나무 피를 깎아 장식용으로 돌려 막아놨다는 말이죠. 좀 뜯어 봤더라면 그 안에 공간이 있던 걸 알아봤을 건데 안 뜯어 본거죠.]

유 씨와 함께 도망왔던 운전기사 양회정 씨가 목수이기 때문에 이런 밀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어젯(23일)밤 뒤늦게 송치재 별장을 다시 압수수색해 육포와 헝겊 가방 등 유 씨의 유품과 동일한 물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늘 오전에는 유 씨 시신이 발견된 주변에서 뿔테 안경을 발견해 유 씨의 것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손형안 기자 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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