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서울 지하철, "글로벌 추세는 24시간"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 7.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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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대충교통!]②지하철, '토요일 밤'에 더 일찍 끊긴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기자][[대중교통? 대충교통!]②지하철, '토요일 밤'에 더 일찍 끊긴다]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사진=뉴스1

#. 서울 이태원에서 의류점을 하는 A씨(27·남)는 매주 토요일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 문을 평일보다 일찍 닫는다. '대목'인 토요일이지만, 지하철이 장사의 발목을 잡기 때문. 그가 이용하는 봉화산행 6호선의 막차시간은 평일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11시37분. 토요일 밤 이태원에 몰린 인파를 고려하면 옷 한 두벌 정도 더 팔법도 하지만, 지하철을 놓칠 경우 택시를 타야한다는 부담감에 쓴 입맛만 다신다.

'시민의 발' 지하철은 주말 밤만 되면 '신데렐라'가 된다. 대다수 지하철역의 주말 막차시간은 자정 전에 맞춰져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토요일밤의 경우 유동인구가 적은 일요일밤과 같은 막차시간을 적용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불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24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의 주중(월~금) 상행 막차 시간은 오전 12시54분이다. 주말(토, 일)은 오후 11시55분이다. 다른 역·노선도 마찬가지여서 서울시 지하철 1∼9호선의 주말 막차 시간은 주중보다 1시간 정도 이른 게 보통이다.

지하철 2호선 첫, 막차 시간표/ 사진=포털사이트 열차 시간정보 캡처

주중과 주말의 지하철 막차 시간에 차이가 생긴 것은 2002년 12월부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시민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주중 지하철 운행 시간만을 연장했다. 이 때 주말과 공휴일은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대적으로 이용객 수가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같은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토요일'이라는 특성 상 늦은 시간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많다는 것.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씨(26·여)는 "주말에 늦게까지 친구들과 만나려고 해도 지하철 막차 시간 때문에 항상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토요일 지하철 막차 시간이 연장된다면 기뻐할 사람이 나 말고도 정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중과 토요일의 지하철 이용객 수는 큰 차이가 없다. 서울메트로(1~4호선)가 발표한 '2013년 지하철 승하차 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각 역별 승하차 인원수는 일평균 353만3935명, 토요일은 293만4908명였다. 토요일에는 출퇴근 승객이 거의 없고, 지하철 운행이 일찍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중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영국 피카딜리 노선의 열차 시간표. 월∼토요일(위)과 일요일(아래)의 막차 시간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런던 대중교통 정보 사이트(http://www.tfl.gov.uk)

서울시의 지하철 운행 시간은 세계적인 추세와 맞지도 않는다. 영국 런던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같은 지하철 막차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인 켄토 노부타씨(23·남)는 "나고야시의 경우 금요일, 토요일을 비롯한 휴일 전날은 막차 시간이 오히려 평일보다 늦어진다"며 "한국은 왜 주말에 막차가 더 일찍 끊기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세'는 '24시간 운행'이다. 미국 뉴욕시의 지하철은 이미 하루 종일 운행되고 있다. 뉴욕은 심야 배차 간격을 1시간 정도로 늘리는 방식을 통해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정착시켰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거주했던 최모씨(31·남)는 "새벽에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서 브루클린으로 올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영국 런던시도 2015년부터 사용자가 많은 5개 구간에 한해 주말 동안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할 계획이다. 밤 시간대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일본 도쿄시는 지하철 운행을 현행 20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는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아직 이같은 정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도시철도팀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 연장 운행은 명절이나 월드컵 응원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토요일 막차 시간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며 "이용객들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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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기자 jeongsuhan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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