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장마철 흉기로 변하는 '맨홀 뚜껑'..차량도 들어 올려

오해정 기자 2014. 7. 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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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에 맨홀 뚜껑이 튀어오면서 멀쩡하게 주차돼 있던 차량이 공중에 붕 뜨지 않았습니까?

이제 장마철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맨홀 뚜껑 사고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맨홀 뚜껑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위험한지 오해정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맨홀에서 빗물이 마치 분수처럼 솟아오르고 맨홀 뚜껑이 튀어오르면서 주행 중이던 버스가 들썩입니다.

무게 40킬로그램의 맨홀 뚜껑이 집중호우시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시간당 3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 상황.

맨홀 뚜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썩이더니 분수처럼 물이 솟구치고 뚜껑이 튀어오릅니다.

시간당 50밀리미터인 상황에서는 맨홀 뚜껑이 솟구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무게 800킬로그램이 넘는 경차도 번쩍 들어 올릴 정도입니다.

◀ 주재승 연구원/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차량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순식간으로 운전대를 놓칠뻔했습니다. 놓치는 순간 아차 싶으면서"

그렇다면 장마시 맨홀 뚜껑 위에 사람이 서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린이 평균 몸무게인 30킬로그램의 바벨을 올려놓자 시간당 20밀리미터만 내려도 뚜껑이 튀어 올랐고 여성을 가정한 50킬로그램으로 실험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인 남성의 몸무게인 70킬로그램으로 실험했을 때는 시간당 5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면 맨홀 뚜껑에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정도준 연구사/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실험결과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고 솟구쳐오르기까지는 10초에서 3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대피하셔야 합니다."

특히 도심의 맨홀 뚜껑은 쓰레기 등으로 막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튀어오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장마 시에는 가급적 맨홀 주위를 피해서 다니고 맨홀 위에 주차한 차량은 신속히 이동시키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오해정 기자 wh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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