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미사일 피격 파장>차분한 네덜란드.. '국가 애도의 날' 선포

오애리기자 2014. 7.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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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고국 도착 23일.. 깊은 슬픔속 냉정 유지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MH17편) 피격 사건 희생자 시신이 23일 오후 4시 (한국시간 23일 오후 11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항에 도착한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국이면서도 그동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생활을 이어왔던 네덜란드 국민들이 시신 도착을 앞두고 깊은 슬픔에 빠져들고 있다고 현지언론 데 텔레그라프 등이 22일 전했다.

희생자 시신을 실은 냉동열차는 22일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 머물러 있다. 시신은 자동차에 실려 공항으로 이동해 수송기에 실리게 된다. 데 텔레그라프와 호주 언론 디에이지는 시신 수송에 네덜란드군 소속 C―130 허큘리스와 호주 C―17 수송기가 투입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네덜란드는 자국민 192명, 호주는 27명을 잃었다.

지난 4월 즉위한 빌럼 알렉산데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는 뤼터 총리 등 정부 인사들과 함께 23일 에인트호번 공항에서 희생자들을 직접 맞이한다. 공항에서는 1분간의 묵념 등 간략한 예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때 전국적으로 동시 묵념에 이어 조종이 울려 퍼지게 된다. 수송기에서 내려진 시신들은 다시 수송 차량에 실려, 에인트호번으로부터 약 100㎞ 떨어진 힐베르쉼의 카포랄 판 위드헤우스덴 군기지로 이송돼 신원확인을 받게 된다.

뤼터 총리는 22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의 신원이 파악되는 즉시 가족에게 통보되겠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 수 주가 될지 수 개월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에이지는 호주 검시전문가들이 희생자 유가족들의 DNA 채취 자료를 가지고 23일 에인트호번에 도착, 힐베르쉼에서 네덜란드 측과 함께 신원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1차로 네덜란드에 도착하는 희생자 시신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은 사망자 298명 중 282구를 수습했다고 주장했으나, 현지에서 활동 중인 네덜란드 검시전문가팀 관계자는 22일 "하리코프에서 확인해본 결과 200구 안팎인 듯하다"고 말했다. 뤼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알려진 시신 수습 규모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모니터단 측은 "피격 현장에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유해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22일 반군으로부터 받은 MH77편 블랙박스를 네덜란드 정부에 넘겼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을 포함한 각국 전문가들이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이 있는 런던 근교 판버러로 블랙박스를 가지고 가 분석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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