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골든타임 놓친 단일화, 실버타임이라도"

2014. 7.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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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결단 못내리는 새정치 '콩가루집안'

- 동작을 단일화, 수도권분위기 살릴것

- 단일화 안하면 투표 포기자 많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 (정의당 후보)

'24일까지 서울 동작을의 후보단일화가 안 되면 나는 사퇴하겠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어제 저녁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단일화가 안 된다면 차라리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돕겠다' 승부수를 띄운 셈인데요.

지금 사실상 야권연대는 물 건너간 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제 이 제안은 어떤 의미일까요? 야권단일화 여지가 남아 있는 걸까요? 직접 얘기 들어보죠. 정의당 노회찬 후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노 후보님, 안녕하세요?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이 23일이니까…내일까지 후보단일화 안 되면 사퇴하겠다, 긴급 기자회견을 하셨어요?

◆ 노회찬> 네.

◇ 김현정> 어떤 배경입니까?

◆ 노회찬> 25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야권단일화의 마지막 시한은 내일까지라고 보고요. 그동안의 공식적으로도 야권단일화를 제안해 왔고 또 물밑에서도 의사타진이 있었습니다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은 후보에게 후보는 또 당에게 이렇게 서로 공을 넘기는 파국이라서 비장한 각오로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승리를 하자, 이런 제안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아직 여지가 남아 있습니까? 제가 왜 이런 질문 드리느냐면, 그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그러셨어요. 21일에 투표용지가 인쇄되는데 이미 골든타임 놓친 거다. 야권연대 제안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더 이상 연대 언급하지 않겠다. 저는 이 말씀 듣는 순간 끝난 거구나 생각을 했는데 아닙니까?

◆ 노회찬>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실버타임'은 있는 거죠. 있는 것이고. 또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투표용지 인쇄 전에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통합용지 인쇄됐을 때 그 손실을 감수하면서 투표용지 인쇄 후에 단일화가 성사된 사례도 실제로 있어요. 여러 건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라도 해서, 두 사람이 나가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얻는 것을 막아보자, 이런 충정에서 드린 제안입니다.

◇ 김현정> 골든타임 놓쳤다면 실버타임이라도 잡자. 그게 최선이라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이런 말씀이세요?

◆ 노회찬> 예. 원래 정치라는 것이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서 더 나은 길을 나아가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 제안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젯밤 기자회견 있은 후에 기동민 후보 측이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어떤 반응이 있습니까?

◆ 노회찬> 밤새 논의한다는 소식만 들었고요. 오늘 오전에 공식답변을 내놓겠다는 전달을 받기는 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오전에 공식 답변. 사실은 지금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당 차원 야권연대 없다는 입장이 계속 고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런 배수진을 치는 긴급 기자회견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사실은 좀 의아스럽기는 합니다마는.

◆ 노회찬> 그런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과정을 보면 각 지역의 당원들에게 맡긴 공천이 아니라, 당이 직접 나서가지고 전략공천 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공천할 때는 당이 하면서 다른 당과의 야권연대는 당이 안 나서고 후보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얘기는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고 일관성이 없는 태도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일단은 당 대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이런 입장이세요?

◆ 노회찬> 그렇죠. 지금 기동민 후보도 자신은 당이 전략공천한 후보인데 자신이 사사로이 단일화 하느니 마느니 판단을 못 내리겠다.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 이렇게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작 그 당은 또 후보에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니까 제가 볼 때 콩가루 집안이죠.

◇ 김현정> (웃음) 콩가루 집안 소리 듣고 야권연대를 결정하실지 모르겠네요, 기분 나빠서 안 하시는 건 모르겠어요.

◆ 노회찬> (웃음) 그건 아니고요. 콩은 좋은 음식이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실버타임 잡아라,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대 당 차원에서 결단이 안 내려지면, 그럼 기동민 후보를 설득해서라도 동작을이라도 야권이 뭉쳐야 된다, 이렇게 보세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후보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제가 단일후보 되는 게 제일 좋고 아니면 저도 경선에 나가야 되겠죠. 그런데 저는 후보의 이익, 정치인의 이익, 정당의 이익보다도 유권자 국민의 이익이 더 우선시돼야 하는 선거 아닌가. 그렇다면 국민이 바라는 걸로, 사실 저는 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믿지만, 저로의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면 제가 한발 뒤로 물러서서 기동민 후보로의 단일화를 통해서라도 여권후보,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충정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까지 동작을 상황이 절박한가요? 만일 단일화 안 되면, 끝까지 안 되면 동작을 선거 해보나 마나라고 할 정도로 절박합니까?

◆ 노회찬>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도 그렇고. 특히 제가 어제까지 이렇게 만난 유권자들은 '단일화 안 되면 질 게 뻔한데 그 선거에 내가 왜 참여하느냐'. 그래도 참여해서 어느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투표 참여 자체를 포기할 그런 상황이 역력해 보였기 때문에 저로서도 참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낸 안입니다.

◇ 김현정> 그래도 출사표 던졌으니까 되든 안 되든 끝까지 최선 다하는 게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 아니냐 이런 얘기하시는 분도 있기는 하던데요.

◆ 노회찬> 옳은 말씀이고요. 그런 점에서 지지자들이나 또는 당원들, 당에는 굉장히 미안한 사실이 되겠죠. 그분들의 바람은 최선을 다해서 나름대로의 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그 길로 가지 않는 것을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반드시 단일화가 내일까지 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심정을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 건데 동작을에서 단일화가 성사가 된다면 이게 수도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세요?

◆ 노회찬>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가 사실은 여러 가지 여러 문제가 많은 현 정부와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선거인데, 제 1야당 내부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집안다툼 싸움, 집안경쟁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런데 동작을에서 단일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그걸 기점으로 해서 선거 전반의 분위기가 쇄신되고 야권 전반에 어떤 득표력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 김현정> 야권연대, 야권 단일화를 만약 기동민 후보가 받아들인다면 그 후에 방식은 어떤 식이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방식 일체를 당에 위임했고요. 어떠한 방식도 저는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기자회견 하실 때만 해도 정의당 측에서는 '우리도 몰랐던 기자회견이다' 하던데 당하고 상의를 안 하신 거예요?

◆ 노회찬> 기자회견은 상의를 했고요. 그리고 단일화 제안도 미리 다 의논을 드렸고요. 다만 이것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기동민 후보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거부될 경우에는 제가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그 대목은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 김현정> 자,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내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측에서 단일화 오케이 하지 않으면 나는 사퇴할 것이다. 이거 맞는 거고요?

◆ 노회찬> 네.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할 것입니다. 그냥 제가 사퇴하고 판을 깨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차선으로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고 기동민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는 뜻입니다.

◇ 김현정> 하지만 단일화 실패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이라든지 책임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겁게 져야 될 것이다, 이것도 맞는 것이고요?

◆ 노회찬> 예. 그것은 제가 기자회견에서 할 말씀은 아닙니다마는,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저도 책임을 져야되고 기동민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모두가 다 책임을 져야될 당사자들이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노회찬 후보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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