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승부수..野단일화로 동작乙 선거판 출렁
수원丁 등 수도권 지역 연대 확산 주목
'묻지마연대' 비판·與 결속 반작용…실제 효과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송진원 박경준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서울 동작을(乙) 후보가 22일 '단일화 불발시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야권연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후보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로써 선거 구도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로 재편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해오던 이 지역 선거판세에 막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동작을에서 야권 단일화가 극적으로 급물살을 타면서 물건너가는 듯했던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간 선거연대가 수도권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에 연대를 제안하고 양당이 이를 위한 공식창구를 가동, 단일화를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오는 24일까지 후보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인 24일을 정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노 후보의 이같은 '폭탄선언'은 회견문에는 없던 내용이다. 새정치연합측은 물론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인사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야권 분열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후보직 사퇴 가능성까지 선언하는 배수의 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앞서 정의당 심 원내대표는 당대당 차원의 연대를 새정치연합에 공식 제안했으나 새정치연합이 '나눠먹기식 연대는 없다'고 사실상 거부하자 지난 20일 "더는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 21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야권연대의 '골든타임'은 놓친 격이 됐고,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이 야권연대의 최종 시한으로 여겨져 왔다.
노 후보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야권연대에 당당히 응할 자신이 있고 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새정치연합 후보가 응하지 않는다면 차선책은 저라도 물러나서 다른 후보가 단일후보로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특정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양당에 일임했다.
노 후보의 '깜짝 발표'에 새정치연합 뿐 아니라 정의당도 허가 찔린 분위기이다.
새정치연합측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진의를 파악해보겠다"고만 했고, 기동민 후보측도 "아직 공식 제안은 없었다"며 "당이 입장을 정리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기 후보는 23일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노 후보의 진정성을 인정하지만 짐작조차 못한 일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각각 심야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공'을 넘겨받은 새정치연합으로선 노 후보가 '후보직 사퇴'까지 내걸고 단일화를 제안한 마당에 응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 후보의 정면돌파가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동작을에서 단일화가 사실상 성사되면서 물건너 갈 위기에 처했던 새정치연합과 정의당간 당대당 연대 논의에 다시 물꼬가 터졌다.
이에 따라 후보 난립으로 야권의 선거승리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던 수도권 전체로 단일화의 불씨가 확산될지 관심을 모은다. 다만 선거기간이 얼마남지 않은데다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연대'라는 프레임에 또 다시 말릴 수 있고, 반사작용으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속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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