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속 구원파 "지금 많이 슬프다"

안성 | 경태영 기자 2014. 7. 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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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에 더 관심을" 대변인 횡설수설하기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숨진 것으로 발표되자 22일 유 전 회장이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경기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파악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던 금수원 측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사실을 확인 중이다. 지금 많이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금수원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신도와 차량이 가끔씩 드나들었으나 집회 등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취재진이 다가서자 정문을 지키고 있던 신도가 막아섰다. 그는 "자정 넘어 회장님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곁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회장님은 술을 전혀 못하신다"며 "회장님이 아닐 것으로 믿고 있지만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자고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와 가진 문자대화에서 유 전 회장의 사망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을 확인 중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유 전 회장 사망과 관련해 "오늘 금수원 집회는 없으며 금수원의 입장발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파의 입장을 묻자 "저는 지금 많이 슬퍼요. 지금은 유 회장의 죽음에 관심을 갖기보다 의료민영화를 막아야 할 때입니다. 유 회장의 생사는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이 없지만 의료민영화와 세월호 진상규명은 온 국민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여러 정황으로 살펴봤을 때 유 전 회장의 시신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다수 발견되는데도 DNA 확인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며 "잘못된 내용을 흘려서 유 전 회장 측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금수원에 진입하는 38번 국도에서 검문을 해오던 경찰은 이날 30여명이 배치돼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 4개 중대 32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안성 |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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