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팬택 협력업체, "대금 10~30% 덜 받겠다"

이혜리 기자 2014. 7.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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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협력업체들이 부품 대금의 10~30%를 덜 받겠다고 선언했다. 법정관리까지 가게될 위기인 팬택을 살리기 위해 협력업체들도 발벗고 나선 것이다.

팬택 협력업체들은 14일 서울 상암동 팬택R & D센터에서 회의를 거쳐 '팬택 협력사 협의회(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팬택의 60여개 협력업체 소속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해 2시간 가량 의견을 나눴다.

팬택은 지난 10일 35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만기도래 상거래 채권 22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협력사들은 현재 업무를 중단하고 대다수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간 상태다. 협력업체들이 부품 대금을 변제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일부 협력업체들에서는 "이제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홍진표 하이케이텔레콤 대표이사(58)는 "우리라도 팬택 부담을 줄여주자는 차원에서 대금 삭감을 결정하게 됐다"며 "협력업체들의 전체 채권 매출에 대한 규모를 파악하고 삭감 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기술력으로만 보면 팬택은 앞장서서 혁신을 해왔지만 영업정지 등을 겪으면서 힘들어졌다"며 "이동통신사들은 팬택이 부채만 많고 기술력은 없는 회사인 것처럼 말하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삭감 비율, 향후 대응 방안 등에 관한 협력업체들 의견을 16일 안으로 추가로 취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팬택 상거래채권 만기일이 돌아오는 25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이통사에게 1800억원의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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