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쓴 고집..홍명보 '의리 축구' 몰락

이영주 기자 2014. 6. 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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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좀 침착하게 패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한국 축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 꼴찌로 탈락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 방식이, 이른바 '의리 축구'라는 별명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보시죠, 한 번. 보시다시피 선수 23명 가운데 12명이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정성룡, 박주영, 윤석영, 이 세 선수는 올림픽 이후에 소속팀과 A매치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계속 선발로 기용됐습니다. 비판이 계속됐어도 홍 감독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뉴스인 뉴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 논란은 지난달 8일 최종 명단 발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선발 원칙을 깨트리며 박주영과 윤석영을 발탁했습니다.

'의리 축구'를 비꼰 패러디까지 등장할 정도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홍 감독은 귀를 닫았습니다.

이후에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일군 선수들을 지나칠 정도로 선호했습니다.

박주영과 정성룡, 윤석영이 1, 2차전 때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어도 두둔하기 바빴습니다.

[홍명보/월드컵 대표팀 감독 : 박주영 선수가 전방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아주 잘해줬기 때문에…]

벨기에와 3차전, 반드시 골이 필요한 순간에도 잘 뛰던 손흥민과 김신욱을 빼고 대신 투입한 선수는 런던올림픽 멤버 김보경과 지동원이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믿는 선수만 기용하는 '홍명보식' 아집의 극명한 사례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어떤 길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히 판단을 할 겁니다.]

여기에 늘 같은 포메이션과 전술로 변화를 거부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장지현/SBS 월드컵 해설 위원 : (축구팬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선수들이 그렇게 좋은 몸 상태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책임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인 것만은 맞습니다.]

아직 1년이나 더 임기가 남아 있는 홍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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