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외국 5개 도시에 마피아 대응 사무소 개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의 뉴욕과 프랑스 파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이란 테헤란, 브라질 등에 마피아 범죄 전담 사무소를 개설하고, 국내 조직범죄에 대한 대응 수준도 높여나가는 것을 골자로 삼은 마피아 소탕 3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과 알레산드로 판사 경찰청장은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을 둔 강력한 범죄조직의 하나인 은드란게타 마피아 조직을 소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3단계 계획을 발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적인 범죄조직 은드란게타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530억 유로(약 76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한다. 칼라브리아 지역 수백 개 가문이 연결된 은드란게타는 약 30개국에 400개가량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6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스어로 용기 또는 충성의 뜻을 지닌 은드란게타는 마약 밀매로 242억 유로를 벌어들인 것을 비롯해 불법 폐기물처리로 196억 , 갈취와 고리대금업 29억, 횡령과 착복 24억, 도박 13억, 무기밀매와 윤락·위조품 거래·인신매매로 10억 유로 등 각종 범죄행위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이탈리아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마피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우선 해외 5곳에 마피아 전담 조직 사무소를 설치해 지하 조직망의 뿌리를 뽑기로 했다.

또한, 마피아가 돈세탁을 위해 수입을 투자하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와 라치오 등 중부와 북부 이탈리아 지역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러 경찰 조직에서 파견된 800명의 경찰관을 은드란게타 조직의 심장부인 칼라브리아에 배치해 마피아의 자산과 범죄 계약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알파노 내무장관은 이런 내용의 마피아 조직 소탕 계획을 발표하고 "4천389개 하부 조직을 거느린 160개의 위험한 범죄 조직과 절대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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