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사고해역서 속도 절반수준 뚝..진도 VTS 조치 안해

손대선 2014. 4. 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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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손대선 오동현 기자 = 세월호가 지난 16일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로 진입한 이후 운항속도가 갑자기 줄었는데도 진도 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별도의 관제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이 적고 넓은 감시 구역내에 선박이 너무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김형준 진도 VTS 센터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VTS센터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을 브리핑했다.

이날 공개된 당시 VTS 화면을 보면 세월호는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7시8분 진도 VTS 관제구역 북측선 진입했다.

세월호는 19.2노트의 빠른 속도로 오전 8시48분 맹골수도를 통과했다. 이후 사고해역에 들어선 8시50분에 속도가 10노트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급박한 상황에서의 정선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진도 VTS는 당시 근무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선 "선박운항 밀집구역을 중심으로 교차위험관제와 상선과 어선간 위험관제 충돌 위험관제 장죽수도에 대한 조류위험 등에 대한 경고등 관제를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속도가 갑작스레 줄어들었음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이 인력문제인지 아니면 장비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 선박을 대상으로 코스변경이나 상황변경을 일일이 확인 할 수 없었다"며 "그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당시 관제구역 내에는 160여척의 선박이 오고갔다.

김 센터장은 이를 근거로 "넓은 구역에 비해 적은 모니터로 관제를 해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VTS 관제구역 남북으로 35마일, 65km 넓이 3875마일로 제주도의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사고해역에서 다른 선박간의 해상충돌사고 위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당시 선박 교통 밀집지역 인근 세 곳에 상선과 어선의 충돌 우려상황이 발생했고, 이곳에 집중 관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쪽에서는 어떤 경보도 수신되지 않았다"며 "본선 무전에 의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충돌위험이 확인된(상선과 어선) 부분에 관제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상선과 어선간 충돌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방지 못한 핑계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 "상선은 진로를 어느 정도 예측하지만 어선은 조업을 하다가 급격한 변침을 한다"며 "(어선이)조업을 하다가 항법이 지켜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그쪽에 두고 충돌을 예방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인근에 충돌위험이 있었다면 여러 명이 동시관제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160여척 이상의 많은 선박이 있다"며 "그래서 이 구역을 관제사가 양쪽에서 나눠서 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충돌의 위험상황에서는 담당 관제사가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진도 VTS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VTS 관제구역 내에서 세월호가 가장 많은 탑승객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ds1105@newsis.com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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