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똑기자] 매물정보 손떼는 네이버..누가 웃고 울까?

김민현 기자 2014. 4. 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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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이사 계획할 때 네이버 부동산 매물부터 살펴보는 분들 많이 계시죠.현장 중개업소에서는 80~90%의 고객이 네이버를 보고 찾아온다고 할 정도인데요.그런데, 다음달 1일부터 네이버가 서비스 관리방식을 바꿉니다.내부적으로는 사업을 접는 것과 마찬가지라는데,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텐데요.속사정과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취재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김민현 기자, 부동산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네이버검색 의존도가 매우 높죠?<기자>그렇습니다.네이버는 우리나라 인터넷 검색 시장의 75%, 광고 매출의 90%를 독식하고 있습니다.그 막강한 영향력이 부동산매물 정보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사실 네이버는 상당히 후발주자입니다.당초 부동산 전문정보업체들이 제공하는 물건을 받아 노출시키는 정도였는데요.지난 2006년 중개업소들이 전문정보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네이버에 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중개업소들이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에 물건을 등록할때 10건까지는 무료지만 그 이상부터는 건당 일정액의 사이트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이렇게 등록된 정보를 일반 소비자들은 접하게 되는 겁니다.<앵커>그렇군요. 그럼 네이버가 손을 뗀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기자>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동안은 중개업소들이 직접 매물을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네이버 입장에선 중개업소들과 직거래를 해 온 셈입니다.그런데 앞으론 직거래를 하지 않고, 예전처럼 부동산114나 부동산써브 같은 일종의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올리겠다는 얘기입니다.당연히 자릿세도 사전 등록된 6개의 정보업체들로부터 받는 구조입니다.<앵커>왜 바뀌는 거죠?<기자>지난해 불붙었던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발단입니다.포털공룡, 네이버 때문에 영세한 정보업체들이 다 고사하고 있다는 겁니다.드러난 사실을 놓고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2006년 네이버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후, 2년 만에 이들 정보 시장의 40%가 네이버의 차지가 됐습니다.급기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부동산정보협회는 2008년 "네이버 등 대형 포털업체의 진출로 온라인 부동산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줄기차게 네이버의 시장 철수를 요구해왔습니다.그 이후 기존 정보업체들의 매출은 80%정도가 급감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입니다.네이버의 독점성을 문제삼는 이런저런 여론의 압박이 강해지자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입니다.<앵커>그럼 소비자들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나요?<기자>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다소간의 불편함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큰 틀은 예전과 같은 형태로 부동산매물을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상세정보는 해당 정보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야 확인이 가능합니다.<앵커>기존처럼 원스톱이 안된다는 거군요.<기자>정보업체마다 게시 방식이 다르니 원하는 세부정보를 얻는데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정보 나열 방식도 기존 날짜 순에서 상대적으로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물건을 위로 올라오는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앵커>그럼 중개업소들 입장에선 어떻습니까?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기자>사실 쟁점은 여기입니다.정보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중개업자들에게 받는 가입비와 연회비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결국 중개업자들은 늘어나는 부담을 고객들에게 전가하지 않겠느냐? 벌써부터 이런 우려가 제기되는 겁니다.그래서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빠지면, 미래에셋그룹인 부동산114만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만약 우려대로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면,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노릇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앵커>상생의 취지는 공감하나,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마냥 반길 일은 아니군요.괜히 이용자만 불편을 겪어 정보업체들이 어렵사리 다시 찾은 기회, 그리고 사업 생태계가 다시 망가지지 않도록, 서비스 안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김 기자, 감사합니다. ◆ 경제가 쉬워집니다! SBSCNBC 시시각각[백브리핑 시시각각] 경제 핫이슈, 낱낱이 파헤쳐드립니다 (월-금 10시 방송)[소상공인 시시각각] 생생한 우리동네 골목상권 이야기 (월-금 14시 방송)[민생경제 시시각각] 똑소리 나는 소비 생활 지침서 (월-금 16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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