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박에서 탈출한 1등 기관사 손모씨(57)는 24일 "(승객을을 놔두고)먼저 탈출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하다가 배가 침수되고 완전히 넘어가기 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서 탈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씨는 "3층 기관실에 기관부 7명이 모여 있었는데, 기관실 외에는 배가 어떤 상황이었는 지 알 수 없는 위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가 탈출 지시를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진술한 내용이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전 이상 징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손씨를 비롯해 2등 기관사 이모씨(25),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에 대해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승목·강현석 기자 smbae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