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0일 앞둔 브라질 대도시 치안불안 '극심'
리우市 폭력시위로 1명 사망…상파울루 일대서 버스 방화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14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브라질 대도시의 치안 상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 남부 코파카바나 지역에 인접한 빈민가에서 전날 밤 폭력시위 도중 총격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30대 남성으로 폭력시위 과정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이후였다.
시위는 글로보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빈민가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 남성 댄서(25)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경찰이 댄서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거리로 나섰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폭력시위로 번졌다.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빈민가에서는 총격과 사제폭탄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으며,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주민들은 또 코파카바나 지역의 도로로 진출해 불을 지르고 사제 폭발물과 유리병을 던지면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상파울루 주 오자스코 시에서는 전날 새벽 무장 괴한들이 버스회사에 난입해 불을 지른 사건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버스 34대가 완전히 불에 탔으며,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파울루 시와 오자스코 시를 오가는 버스 117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마약 밀거래를 둘러싼 범죄조직 간의 세력 다툼 때문에 벌어진 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에서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오후까지 24시간 사이에 세 차례 총격전이 벌어져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대도시에서는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10월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안 불안이 가중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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