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친환경車 가속페달.. 무한경쟁 속으로

2014. 4. 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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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소연료전지차 지자체 공급
현대차 부품 95% 국산화 성공

"각국의 친환경차 정책과 인프라가 달라서 2025년이 돼도 다양한 친환경차가 상존할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투싼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승 행사에서 어떤 친환경차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지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친환경차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아무도 답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 국내에서 전기차(EV)는 지난해부터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FCEV는 올해 지자체에 공급된다. 일본차가 독점하다시피한 하이브리드차(HEV) 분야도 이제 국산차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도 그야말로 무한경쟁에 돌입할 태세다. 10년 후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세 후보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국산화 95% 도달한 수소연료전지차(FCEV)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 FCEV의 가격은 1억5000만원가량이다. 이 중 30% 정도가 연료차 엔진에 해당하는 연료전지 스택(Stack) 값이고, 20% 이상은 수소를 저장하는 탱크 가격이다. 스택과 수소 탱크가 차 값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

산소와 수소가 화학반응을 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스택의 효율성이 높아져야 더 많은 전기가 만들어지고,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최대한 많이 저장해야 1회 충전으로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스택과 수소 탱크가 FCEV의 핵심인 셈이다.

현대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는 투산 FCEV 부품의 95%가량을 국산화했다. 하지만 아직 수입하고 있는 5%의 부품 중에는 캐나다산인 수소 탱크 외에 스택을 구성하는 일부 부품 등이 포함됐다. 가장 고가인 핵심 부품을 수입하다보니 당장 차 값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현대차는 EV나 HEV에 공통으로 쓰이는 부품을 한꺼번에 양산해 가격을 낮추고, 수입 부품도 국산화함으로써 2020년까지 디젤차 수준의 가격으로 낮출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 외에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도 미래 과제다. 올해 총 13기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되는데, 2025년까지 200기 보급이 목표다. 20억∼30억원이 드는 300㎡ 규모의 수소충전소 1기당 800∼1200대 충전이 가능하다. FCEV 충전 인프라는 EV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더 폭넓게 쓰인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독일·일본차 등 수입차 받아들인 전기차(EV) 시장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의 핫이슈는 단연 EV다. 첫 EV 엑스포가 열린 제주발 훈풍이 부산, 창원 등 이곳저곳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 5곳 중 4곳인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GM은 지금도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여기다 BMW와 닛산이 국내 EV 경쟁에 뛰어들었고, 폴크스바겐 등 다른 수입차들도 내년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아차의 쏘울 전기차

특히 BMW는 24일 i3를 국내에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BMW는 "다른 EV와 달리 i3는 전기모터나 배터리는 물론 차체부터 EV용으로 만들어진 100% 전기차"라고 강조한다. BMW는 올해 제주도 EV 민간보급 상반기 공모에서 기아차 쏘울 EV와 르노삼성의 SM3 ZE에 밀리면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BMW는 제주 외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서울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i3 판매에 공들여 올해 25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닛산도 하반기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EV인 리프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EV 보급의 걸림돌인 충전 인프라 부족과 상이한 급속충전 방식 문제는 점차 해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지역별 판매량이 늘면서 충전 인프라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 충전 방식이 달라서 출시를 미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차를 넘어라… 국산 하이브리드차(HEV)의 인기

국내 HEV시장은 여전히 일본차가 강세지만 최근 출시된 국산 모델들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그랜저 HEV를 출시했고, 기아차는 K5와 K7 HEV를 내놨다. 이 중 그랜저 HEV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랜저는 지난 1분기에 2만3633대가 팔려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는데, 이 중 HEV 판매량이 4180대나 된다. 그랜저가 HEV 모델 선전으로 지난해에 비해 1.5%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에 부동의 1위였던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보다 3.3% 줄어든 2만2569대가 팔려 2위로 밀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젠 국산 HEV도 연비와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일본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일본차는 HEV 진용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피니티가 최근 국내 최초의 7인승 HEV SUV로 'QX60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렉서스도 자사 최초의 소형 SUV인 'NX 하이브리드'를 하반기에 출시해 6가지 HEV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하고, 2016년에는 차세대 HEV와 EV, FCEV를 차례로 내놓아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굳건히 지켜낼 계획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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