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悲에 젖은 하루..怒에 지친 하루..

신동석 2014. 4. 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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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신동석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째. 시신을 수습했다는 비보(悲報)가 잇따르고 있다.

'기적'을 바라며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과 온 국민은 슬픔에 빠져있다.

특히 사고 현지인 전남 진도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다.

"내 아이는 꼭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실종자 가족들은 쪽잠을 자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임시거처로 쓰이고 있는 진도체육관은 24시간 환하게 불이 켜져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날을 꼬박 새우며 정부의 수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또 차디찬 바다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흘려도 흘려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멍 하니 하늘만 바라본다.

그러다 '신원미상의 시신 인양'이라는 뉴스특보가 나올 때마다 혹시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이며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아울러 이들에게 '하루 세끼'는 사라진 지 오래다. "입맛 없어도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해"라는 권유에 힘없이 한 숟가락을 떠도 이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또 온종일 절규 맺힌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지인과 친척 등이 찾아오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바다를 이루고 사망자의 인적사항이 전파될 때마다 오열한다.

21일로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엿새째이다. 이제 정부를 향한 비판과 분노는 표면으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악을 쓰고 기를 써가며 무능한 정부를 비판할 체력도 남아있지 않기때문이다. 실제 실종자 가족들의 심신은 극도로 피폐해져 링거액을 맞고 의약품에 의지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지원 나온 재난의료지원팀이 24시간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체육관 앞에는 구급차량과 구급대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처럼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슬픔 속에 보내고 있지만 '무사생환'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의 바램은 딱 하나. 정부의 신속한 수색작업으로 하루빨리 실종자들을 찾는 것 뿐이다.

한편 21일 낮12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64명이며, 실종자는 238명이다.

sds496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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