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이어 카카오도.. 모바일 결제 시장 격전 예고

강희경기자 2014. 4. 21.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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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정부 인가 눈앞.. 페북, EU서 서비스 예정카카오톡서 쉽게 계좌이체 뱅크월렛카카오 상반기 첫선수익은 수수료로 받는 방식"시장규모 가파른 성장 속 아직 국가 간 장벽 없어 송금환거래 등에 활용 기대"

세계 최대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과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잇따라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격전장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12억명의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조만간 정식 금융업 인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아일랜드에서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 단일 통화권인 EU에서 예금 보유와 지급, 송금은 물론 자체 전자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이미 영국의 온라인금융결제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기 위해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상반기 중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이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3월 금융결제원과 전국 18개 은행이 공동으로 시작한 모바일용 뱅크월렛 서비스를 카카오톡용으로 개편한 것이다. 전용 소프트웨어(앱)를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하는 '뱅크월렛'과 달리 '뱅크월렛 카카오'는 스마트폰에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에 가상계좌를 만든 뒤 실제 은행계좌와 연동시킨다. 은행계좌에서 필요한 액수를 카카오톡 가상계좌에 충전해 놓은 뒤 송금을 하면 된다. 받는 쪽도 카카오톡 가상계좌로 입금된 돈을 실제 은행계좌로 보내 찾을 수 있다. 가상계좌 충전 금액과 충전 상한선은 아직 미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간단하게 경조사비를 보내거나 친구들과 소액을 주고 받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문제는 카카오톡의 가상 계좌를 은행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계좌가 은행 서버에 설치되면 설령 카카오톡이 해킹을 당해도 해커가 은행을 해킹하지 않는 한 가상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며 "카카오톡은 단순 연결통로 역할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은 나중에 모바일 결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톡 가상 계좌에 돈을 충전한 뒤 현금카드처럼 물건을 살 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는 수수료를 챙긴다. 즉, 이용자가 모바일 결제를 하면 페이스북과 카카오는 업체로부터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받게 되며, 송금을 하면 송금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수수료 비율과 액수는 결정되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카카오는 바로 이 수수료 때문에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2,354억달러에서 올해 3,530억달러, 2017년 7,21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모바일 결제에서 상품 구매보다 송금 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신흥개발국 이주노동자들의 송금환 거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은행보다 송금 수수료를 낮춰 유럽과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자국에 송금할 때 수수료가 비싼 은행 대신 페이스북을 선택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같은 이유로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모바일 지불결제 플랫폼을 구축했고, 구글은 기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미 영국에서 전자화폐 발행권한을 받아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는 아직까지 국가간 장벽이 없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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