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시신 수습..실종자 가족의 잠 못 이루는 밤
팽목항·진도체육관 '격앙'…더딘 구조작업에 분통
가족들 "정부 못 믿어, 청와대로 가자" 경찰과 대치도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침몰 나흘 만인 19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선체 객실에서 사망자 3구가 수습된 가운데 잠을 이루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더딘 구조작업에 거세게 항의했다.
선내 첫 사망자 수습 소식이 알려지자 20일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모인 가족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단원고 실종자의 한 학부모는 "애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더딘 구조작업에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가족들은 정부의 대처를 믿지 못하겠다며 이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자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사고 발생 닷새째가 돼서야 선내에 진입했다"며 "얼른 청와대로 가자"고 거세게 항의했다.
학부모 대표 중 한 명은 단상에 올라 "현 상황에 대한 언론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대통령의 주문에도 사고대책본부의 연락 체계가 미흡하다"며 "해양수산부 등 각 부처를 통합해 운영하는 통합 지휘소를 즉시 구성해 장관급이 상주하며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 대표단 70여명은 대형버스 2대를 이용해 이날 새벽 청와대를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당국의 수색 작업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신속한 수색을 촉구하며 현장에서 지휘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정홍원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정부 측과 상의 중 일부 가족들이 격분해 경찰 100여명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후 총리가 실내체육관에 도착해 청와대에 가는 것을 만류하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팽목항에서는 사망자 수습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 상황판이 설치된 곳으로 하나둘씩 몰려나왔다.
감정이 동요된 가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수습된 사망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한 실종자 가족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다가 실신해 병원에 옮겨졌다.
이날 오전 3시20분께 수습된 시신 3구가 팽목항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한시라도 먼저 신원을 알기 위해 선착장에 대거 몰려들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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