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경제악화 불원..서방과 관계회복 희망"
서방 압박에 한발 물러나…사태 책임은 떠넘겨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 날 선 대립을 펼치는 가스분쟁과 관련 한발 물러섰지만,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문제를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경제 악화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하며 가스분쟁이 양국 갈등에 따른 경제적 보복이라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채무 해결을 위한 유럽국가들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히며 여운을 남겼다. 푸틴은 또 서방과의 관계회복을 원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제는 (서방) 그들에게 달렸다"며 사태 책임을 떠넘겼다.
이 같은 푸틴의 상반된 입장은 가스분쟁 관련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은 피하되 이를 통한 압박은 놓지 않으려는 정치적 포석으로 보인다.
크림 합병 및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계의 분리주의 움직임 등으로 갈등을 빚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가스 공급가를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0% 인상했다. 더불어 그동안 할인해 줬던 가스대금을 소급해 청구할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푸틴은 10일(현지시간) 유럽 18개국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가 22억 달러 규모의 밀린 가스대금을 갚도록 즉각 중재하지 않으면 유럽으로의 가스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경제 보복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나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한다면 추가 제재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고 위기를 고조시키면 무기금수를 포함, 러시아 회사들과의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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