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맏딸과 스승 동시에 잃은 어떤 엄마

입력 2014. 4. 19. 18:11 수정 2014. 4.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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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진도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맏딸과 유년기 스승을 한 번에 떠나보낸 한 유족의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강모(52) 교감 빈소에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진 같은 학교 2학년 A양의 부모가 찾았다.

장례절차로 경황이 없었을 텐데도 A양의 빈소에서 5㎞ 떨어진 곳을 직접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떠난 수학여행을 인솔한 총책임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려는 이유 외에도 남다른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A양의 어머니는 숨진 강 교감의 옛 제자였는데 강 교감이 최근 단원고로 부임하게 돼 사제지간에서 스승과 학부모가 돼 다시 만난 것이었다.

A양의 큰어머니는 "단원고 교감 선생님이 아랫동서의 옛 스승이라고 한다. 그래서 교감 선생님이 어제 그렇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서가 많이 놀랐다. 학교 다닐때 그 선생님 수업을 들은 적 있고 참 어진 분으로 기억한다며 딸을 잃은 엄청남 아픔중에서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며 강모 교감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 스승과 제자의 연이 맺어졌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한꺼번에 딸과 스승을 잃게 된 우리 동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강 교감은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으로 장교로 복무하고 교편을 잡은 뒤 윤리과목을 가르쳐왔다.

동료 교직원 사이에서도 정직하고 과묵하면서도 후배교사를 묵묵히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육자로 기억되고 있다.

A양의 큰아버지는 "제수씨는 연년생 세 딸 중 큰조카를 많이 의지했다"며 "네 모녀가 그렇게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는데…"고 말끝을 흐렸다.

조카인 A양에 대해서는 "동생들이 괴롭혀도 한번도 화를 내는 적 없는 착한 아이였다"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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