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침몰]단원고 교감 장례식장 안치..제자들 밤샘 애도

김도란 입력 2014. 4. 19. 05:09 수정 2014. 4. 1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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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김도란 기자 =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산단원고 강모(52) 교감의 시신이 19일 오전 4시께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강씨의 시신은 자정께 진도를 출발해 4시간여만에 안산으로 옮겨졌다.

장례식장에서 대기하던 유족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강씨를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고 후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던 강씨가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실을 원망하며 목놓아 울었다.

안산단원고 학생 100여명과 동료 교사 등은 강씨를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빈소가 차려지자 학생들은 생전 강씨의 모습을 기리며 말없이 눈물만 연신 훔쳤다.

앞서 강씨는 전날 오후 4시5분께 전남 진도군 공설운동장 뒤편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고 적었다.

또 '가족과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죽으면 화장해 (여객선이)침몰된 바다에 뿌려달라'고 했다.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인 그는 1987년 교사로 임용된 뒤 윤리 과목을 가르치다 2년 전 교감으로 승진했다. 단원고에선 올 3월부터 근무했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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