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조선소 '플로팅 독' 현장으로
해상크레인이 세월호 들어올리면.. 독을 잠수시켜 떠받치는 역할
국내 최대 크레인도 20일 도착
[동아일보]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바다 위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독(floating dock)'과 국내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이 추가로 투입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8일 전남 영암군 조선소에 있는 플로팅 독을 사고 현장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로팅 독은 수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올리면 선박 밑으로 들어가 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무상 지원할 플로팅 독은 길이 335m, 폭 70m 규모로 최대 8만 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세월호(길이 146m, 폭 22m)의 무게가 바닷물을 포함해 1만 t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무리 없이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플로팅 독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해상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시점에 맞춰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시간이다.
16일 3600t급 해상크레인 '삼성2호'를 사고 현장으로 보낸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전 11시 8000t급 해상크레인 '삼성5호'를 추가로 출항시켰다. 길이 170m, 폭 67m인 삼성5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이다. 삼성5호는 1만3500마력 엔진을 단 특수예인선 1척과 5000마력 엔진을 장착한 예인선 4척이 끌고 간다. 크레인 관리 및 운영을 맡을 직원 46명도 동승했다. 사고 현장에는 20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크레인 지원으로 거제조선소 생산에 다소 차질이 생기지만 국가재난상황 극복에 도움이 되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8000t급 해상크레인의 하루 임대비용은 수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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