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침몰]"빠른 속도 운항하다 급선회" 구조자 증언

이종열 입력 2014. 4. 17. 15:29 수정 2014. 4. 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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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종열 기자 = "배가 빠른 속도로 운항되면서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인천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튿날인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구조자 진술을 공개했다.

송영길 시장과 허종식 시 대변인 등은 전날 오후 사고 현지 찾아 김대현씨와 심창화씨 등의 구조자들을 만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당시 갑판에 있는데 배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운항되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면서 "이 과정에 배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탑승객과 짐 등이 한꺼번에 쏠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무게 중심이 갑자기 한 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수평으로 복원되지 못하고 상당히 빠른 시간내 완전히 기울어져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선체가 많이 기울어져 통로가 가파른데다 물기로 미끄러워 빠져나오기 매우 어려웠다"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탑승객들이 많았다"며 비통해 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용유초 동창 일행인 심씨는 "배가 기울어지더니 실내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 즈음 '움직이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선내 방송이 2차례 정도 나왔다"면서 "곧 물이 더 차 오르면서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이 나서 어른들에게 먼저 구명조끼를 직접 나눠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심씨는 이어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도 우선 구명조끼를 나눠주면서 적극적으로 탈출을 도왔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지 상황은 참담함과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면서 "관련기관과 연계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sap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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