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정률 50% 넘어..펜스 밖 공사 '관건'

2014. 4.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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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측 "다시 긴 싸움 이어질 것 같다"..재충돌 우려

반대측 "다시 긴 싸움 이어질 것 같다"…재충돌 우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문제가 6·4 지방선거에서도 제주지역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전체 공정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펜스 밖으로 우회도로와 진입도로, 군 관사(아파트) 공사가 5∼7월께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해군기지 반대 시위가 다시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전체 공정률 50.9%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에 따르면 16일 기준 해군기지공사 총 공정률은 50.9%를 보이고 있다.

항만공사의 경우 외곽방파제인 1공구 공정률 76.9%, 나머지 부분인 2공구 공정률 53.8% 등 전체공정률 67.6%를 기록했다.

해상에 있어 크루즈와 함정의 계류부두로 활용되는 외곽방파제는 이미 육지와 연결돼 케이슨 위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공사가 많이 진척됐다.

방파제 건설 전 항만 접안시설의 기초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은 총 57기 중 50기가 설치·완료된 상태다.

태풍이 오기 시작하는 6월까지 나머지 7기의 케이슨 설치가 마무리되면 어떤 태풍이 불어닥치더라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육상공사는 본관·별관·작전지휘소 등 군 전용 건물이 들어서는 1공구 7.1%, 복합문화센터·간부숙소·종합운동장 등 민군 공동시설이 들어서는 2공구 18.5% 등 전체 공정률 11.5%를 보이고 있다.

작업속도가 빠른 편인 육상공사는 항만공사와 병행해 내년에는 충분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해군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보이지 않던 4층 규모의 간부숙소 12동 중 6개 동이 골조공사를 마무리했다. 복합문화센터와 생활관 등은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 해군은 해군기지 펜스 안에서만 이뤄지던 항만공사, 육상공사와 별개로 펜스 바깥의 우회도로와 진입도로, 군 관사(아파트) 공사 등을 앞두고 있다.

◇ 펜스 밖 공사 관건…재충돌 우려

"또다시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제주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 강정현장팀 김성환 신부는 해군기지 밖으로 우회도로와 진입도로 공사가 시작되면 해군기지 반대운동가들과 경찰 간 마찰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회도로와 진입도로는 애초 2차선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왕복 4차로로 조성되며 우회도로 공사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상태다.

해군은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4차로 중 펜스 밖 부분인 3차선 부분은 남겨두고 펜스 안 1차선 부분에 대한 옹벽을 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회도로는 이르면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본격적으로 펜스 밖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7월부터 9천400㎡ 부지에 72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4층 규모의 관사 5동에 대한 공사가 시작된다.

수년째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강정주민과 함께하고 있는 김 신부는 "천주교의 입장은 해군기지의 전면 백지화"라며 "이러한 생각은 강정주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기지 공사 총공정률이 50%가 넘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시작이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대운동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관계자는 "펜스 밖 공사가 시작됐을 때 시위대와의 갈등을 최소화할 마땅한 대비책은 사실상 없다"며 "펜스 밖에서 이뤄지는 공사이기 때문에 기존 마을 길을 통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 공사차량 현장 집입 자체가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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