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생존자 폰에 녹음된 '어이없는' 선내방송
입력 2014. 4. 17. 07:04 수정 2014. 4. 17. 07:09
객실에서 피해 나와야 하는데도 "객실이 안전하니 안에서 대기하라"
객실에서 피해 나와야 하는데도 "객실이 안전하니 안에서 대기하라"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는 잘못된 선내방송이 더 큰 화를 키웠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생존자가 사고 당시 배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60도가량 기운 선체의 모습과 갑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승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승객들이 불안에 떨며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선내방송은 계속해서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라"는 말이 되풀이된다.
동영상 속 한 시민은 선체가 다시 한 번 기울자 "학생들이 객실에 있는데 어떡해…"라며 울먹이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때 선체는 성인 남성조차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기운 상태였다.
생존자 박모(16)양은 "배가 많이 기울었을 때도 계속해서 객실에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생존자 정모(42)씨는 "많은 사람이 복도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객실로 돌아가라는 방송이 나왔다. 만약 좀 더 빨리 객실에서 나오라는 방송이 있었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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