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7.4% 성장.. 연간 목표치 0.1%p 밑돌아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해 연간 성장 목표치인 7.5%에 못 미쳤다. 성장 하락세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경기부양 전망도 있으나 중국 정부는 통제 가능한 합리적인 범위 안에 있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측치 7.3%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나 지난해 3분기 7.8%를 기록한 뒤 4분기에 7.7%로 낮아진 데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분기별로는 2012년 3분기 7.4%를 기록한 후 6분기(1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중국 경제의 버팀목인 투자와 수출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1분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7.6%로 예상치(18%)를 밑돌았으며, 달러 기준 수출은 3.4% 줄었다.
시장에서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으나,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1분기 중국 경제는 총체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며, 성장속도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가 목표로 하는 합리적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부양책보다 내수 확대를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 신에너지 등 전략적인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들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에 수출과 투자가 줄어든 것도 경제구조의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왕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에 안정적 성장을 위해 세금 감면과 행정절차 간소화, 철도 투자 조기집행 등의 정책을 도입했다"며 "2분기부터는 성장동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웨이 스탠더드차타드은행 분석가는 "정부 지원 없이는 경제성장이 계속 약해질 것이며, 하반기쯤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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