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정부군 진압작전서 사망자 없었다"
러' 리아노보스티 통신, 민명대 지휘관 인용 보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군용 비행장 장악을 위한 정부군의 작전에서 애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도네츠크주 북쪽의 크라마토르스크 인근 군용 비행장에선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지역 분리주의 시위대 진압을 위한 대(對)테러작전의 일환으로 민병대가 점거 중이던 비행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4명 이상의 민병대원이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6일 크라마토르스크에 파견된 특파원 기사에서 비행장 진압작전 과정에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민병대 지휘관 가운데 한 명인 이반은 통신에 "정부군의 공항 장악 작전에서 4명의 민병대가 총격으로 부상했으며 그 중 2명이 도네츠크의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민병대가 공항에서 도시로 들어오는 진입로에 설치했던 폐타이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시내로 퇴각했다"면서 "정부군이 시내로 진입할 경우 시청 건물을 보루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도시를 포위하고 있는 장갑차와 하루 전 군용비행장에 도착한 특수부대원들이 오늘 도시 진격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대의 정부군 탱크가 크라마토르스크 철도역 인근으로 진격했다. 탱크병들은 그러나 현지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누구에게도 사격을 가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적 목적으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 상공에선 무인기도 목격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날 저녁에도 현지 특파원 보도에서 민병대와 정부군 어느 쪽도 공항 점거 작전에서 민병대원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가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주로 대변하는 관영 통신사이기 때문에 친(親)러시아계 민병대 피해를 애써 축소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통신의 보도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스타니슬라프 레첸스키도 하루 전 브리핑에서 크라마토르스크 비행장 장악 작전이 인명 피해 없이 완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선 정부군의 분리주의 시위대 진압작전이 유혈사태로 이어질 경우 내전과 러시아군 개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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