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30대 형제, 연예인 지망생 성매매로 6억 '꿀꺽'

이현 입력 2014. 4. 8. 09:40 수정 2014. 4. 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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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예인 지망생을 내세워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30대 형제가 포함돼있는데요, 7달 동안 6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먼저 이현 기자의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듣겠습니다.

[기자]

금고를 열자 4억 원에 이르는 현금 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33살 임 모 씨와 임 씨의 동생이 7달 동안 성매매로 번 돈입니다.

이들은 먼저 인터넷 구직 사이틀 통해 연예인 지망생 등 여성 165명을 모았습니다.

그리곤 여성들 프로필을 만들었고, 문자 메시지와 SNS를 통해 무작위로 발송해 남성 고객을 모았습니다.

성매매 영업은 강남 일대 호텔과 레지던스를 돌며 해왔습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연락해온 남성 고객들의 정보는 꼼꼼히 기록해 관리했습니다.

임 씨 형제는 성매매을 알선하고 건당 30만~70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호화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잠입 취재로 결국 덜미를 잡힌 겁니다.

[이명정/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성매매 대금도 고액으로 정하고 차별화 시켜서 멤버십 형태로 운영하는 고급화 전략을 세운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 지망생을 내세운 고가 성매매 영업이 결국 7달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앵커]

스튜디오에 사회 2부 이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 조직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운영됐던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 일당은 마치 기업처럼 체계적으로 역할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직도를 준비해봤는데요, 우선 업주 임 모 씨 형제는 지난해 5월, 바지사장 김 모 씨를 앞세워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성매매에 끌어 들인 여성들의 개인별 프로필을 제작하는 행정실장이 2명 있었고요, 이들이 만든 프로필을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로 퍼뜨리고 호객 행위를 하는 텔레마케터가 또 2명 있었습니다.

고객이 연락을 해오면 영업실장 세명은 호텔을 잡은 뒤 남성들을 객실로 안내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 여성과 성매매 이용 남성들까지 합치면, 입건된 사람만 36명입니다.

[앵커]

리포트에도 나오긴 했는데 성매매 여성들은 어떻게 구하고, 또 어떤 식으로 영업한 건지 다시 한 번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이들은 먼저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연예인 지망생이나 피팅 모델, 혹은 레이싱 모델이라고 소개서를 써둔 여성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며 유혹한 뒤 성매매를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그런 다음 미리 확보해 둔 전화번호를 통해 모집한 여성들의 프로필을 여기저기 문자로 보낸 겁니다.

남성이 사진이나, 여성의 신상정보를 보고 관심을 보이면 구체적으로 접대비와 시간, 장소를 조율하는 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요즘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저런 스팸 문자를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요즘 이런 식의 성매매가 유행인 건가요?

[기자]

네, 얼마전까지는 오피스텔을 빌려 위장 영업을 하는 성매매가 기승이었는데, 이렇게 장소를 정해두고 영업을 하면 경찰 단속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호텔을 옮겨가면서 영업을 한 겁니다.

또, 불법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통해 홍보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남성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한 뒤 접근해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고급화 전략을 사용한 겁니다.

성매매 대금도 높게 받아서 업주 임 모 형제가 벌어들인 돈이 무려 6억여 원에 달했습니다.

이번 사건 만이 아닙니다.

서울중앙지검이 어제(7일) 모델 지망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기획사 이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성매매 사건도 대량 문자 발송 사이트를 통해 '레이싱 모델과 즉석 만남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무작위로 보낸 뒤 남성을 모았습니다.

앞의 사건과 다른 점은 '모델 데뷔'를 미끼로 보증금을 빌리게 한 뒤 이를 갚지 않는다며 여성들을 성매매에 내몬 건데요, 문자나 SNS를 통한 영업방식이 활개를 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네, 이 사건에서 7개월 동안 6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는 건 상당한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만 4억 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성매매로 남성 1명에게 받는 돈이 3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등 고소득자를 주 고객으로 삼았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이들의 장부를 들여다보니 성매매에 내보낼 여성들에 대한 정보 따로, 이용하는 남성들에 대한 정보 따로,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해두고 관리해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연령대도 표시해두고, 특정 연예인 사진에 약하다는 메모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은밀한 영업도 수사관들이 잠입 수사에 성공하면서 결국 덜미가 잡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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