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로 쏟아낸다

2014. 3. 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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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업조합 '지하수 우회' 계획 결국 수용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 오염 지하수의 해양방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지역 어민들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지하수 해양방류를 속속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 어업협동조합은 전날 회의를 열어 도쿄전력의 지하수 해양방류 계획인 '지하수 우회(바이패스)' 계획에 조건부 수용 방침을 결정했다. 후쿠시마현 남부의 이와키지구 어업협동조합도 도쿄전력의 계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은 이 계획을 수용하는 대신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바다로 방출되는 지하수의 안전성을 감시하고 지하수 방출로 예상되는 어민 피해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후쿠시마현 어민들은 2011년 3월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 후인 지난해 6월 소마후타바 조합을 시작으로 시험조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조업이 중단됐으며 그 후에는 일부 어종과 해역에 한정해 재개됐다.

그동안 도쿄전력의 지하수 우회 방출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 지역 어업조합들이 수용 쪽으로 돌아서면서 후쿠시마 원전 내의 지하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작업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의 계획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후쿠시마 제1원전 밑으로 흘러가는 지하수를 방사능에 오염된 1∼4호기 원자로에 접근하기 전에 퍼올려 바다로 우회, 방출한다는 일명 '바이패스'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2월 배출하는 물의 트리튬(3중수소) 농도를 ℓ당 1500베크렐(㏃) 이하로 하기로 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진=위키피디아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줄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하수의 해양방류를 추진 중이다. 원전 1∼4호기에는 매일 약 400t의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새로 만들어진다. 지하수가 오염되기 전에 바다로 방류할 수 있다면 건물에 유입되는 지하수량을 하루 약 100t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도쿄전력의 생각이다. 현재 원전 내 저장탱크 등에는 무려 30만t 이상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어 오염수 생산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와 과제가 만만치 않다. 우선 원자로에 들어오기 전에 지하수가 이미 방사능에 상당히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 등으로 우물의 지하수에서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대량 검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방사능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다핵종제거장치(ALPS·알프스)도 시운전 도중 고장나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데일 클라인 원자력개혁감시위원장은 지난 10일 외신기자단 인터뷰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한 뒤 '통제된 해양방류'를 하는 쪽이 수천t의 오염수를 (탱크 안에) 담아놓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라며 오염수의 해양방류론을 거론해 논란이 일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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