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때문에 아끼고 줄이고

한애란 2014. 2. 1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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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로 미래 불안감 커"소비 증가율, 성장률에도 못 미쳐

맞벌이하는 이성민(36·여)씨는 월 30만원씩 넣고 있는 변액연금을 늘리거나 다른 연금저축에 추가로 가입할 계획이다. 금리는 기대보다 낮지만 노후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다. 이 씨는 "지금 씀씀이를 줄여서라도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 걱정 때문에 사람들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배병호 차장, 손민규 과장, 정원석 조사역이 10일 내놓은 '최근 소비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 보고서의 결론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는데 왜 소비가 늘지 않을까. 이 의문이 보고서의 출발점이었다. 저금리일 땐 사람들이 저축(미래 소비)보단 현재의 소비를 늘린다는 게 기존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유례 없는 저금리 속에서도 경제성장률에 못 미쳤다. 연구팀은 소비를 가로막는 심리적 요인이 있다고 봤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래를 위해 현재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2000년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거시경제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이 결과 당장 쓰기보다 저축하려는 성향을 보여주는 '시간할인인자' 값이 2000년대 초반 0.93에서 2013년 0.99로 꾸준히 상승했다. 할인인자(0~1 사이)가 1에 가까울수록 미래를 위해 현재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크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기대수명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노년에 기댈 안정적 소득원이 없으니 미래가 불안하다. 그나마 믿을 곳인 국민연금마저 2060년이면 기금이 고갈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해 현재의 씀씀이를 줄여서라도 저축을 늘려야 할 동기가 점점 더 강해지는 이유다.

 고용안정성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지난해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2.6%에 달한다. 언제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미래를 위해 당장 허리띠를 조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문제는 미래를 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경제성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경향이 단순히 소비만 감소시키는 게 아니라 생산과 고용까지 줄여 경기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한은 배병호 차장은 "인구고령화에 대비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경제주체의 심리가 개선되고 실물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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