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라인 노하우 알려줘.." 中·日 네이버에 '러브콜'

입력 2014. 1. 16. 17:56 수정 2014. 1. 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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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성공비결은 뭘까"中 진출땐 지원 늘릴것" 장관급 인사 약속 전해.. 경영전략 발표도 진행日대표단도 본사 찾아 정부와 협업전략 자문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골목상권 침해에 검색서비스 우월적 지위 남용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중국·일본 등 이웃나라들로부터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성공모델'로 평가되며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와 중국 IT기업들은 네이버가 자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길 바란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가 하면, 일본 정부는 라인을 비롯한 네이버의 글로벌 성공 비결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한국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중 인터넷 원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국 정부 관계자와 IT기업 대표들은 공식 일정 외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네이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를 방문한 중국 측 인사들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루웨이 주임(장관급)을 필두로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부사장,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요우쿠 대표, 중국 온라인 보안업체 치후360 대표 등이다. 중국 인터넷 경매사이트 알리바바의 설립자인 마윈과 포털사이트 소호 대표인 장차오양도 네이버 방문의사를 밝혔으나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측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에게 네이버가 자국에 진출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루웨이 주임은 "네이버가 중국에 진출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중국에는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루웨이 주임은 이어 "다만 기술 지원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웨이 주임이 속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중국의 인터넷 정책 및 규제 전담조직이다. 이날 루웨이 주석과 동석한 중국 IT기업 대표들은 네이버 관계자들에게 각사를 소개하고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달 들어서는 일본 고위층 관계자들이 네이버의 글로벌 성공 비법을 듣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일본 정부의 장관급 고위공무원과 국회의원들은 지난 9일 네이버 본사를 찾아 김상헌 네이버 대표에게 라인이 글로벌 성장을 이루기까지 한국 정부가 어떠한 지원을 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이버가 한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을 받아 성장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정부 내 IT전략본부 관계자가 직접 방한해 라인의 성공 비결과 한국 정부와 기업 간 IT협업 전략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3월 내각관방 산하에 설치한 '고도정보통신네트워크사회추진 전략본부(IT전략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 총리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며 IT산업에 깊은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은 IT분야에서 자국기업이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국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검색시장은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네이버와 다음이 1, 2위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글로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왓츠앱과 위챗보다는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 서비스는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약 중이며 현재 가입자가 3억3000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IT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고 정부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네이버의 기술력과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창조경제 육성을 위해 IT 발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계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실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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