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와 노홍철, 잘못된 만남으로 남을 것인가

리뷰스타 박주연 기자 2014. 1. 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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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왜 거센 역풍 맞고 있을까.

노홍철의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의 합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기에 충분했다. 다년 간 '무한도전'을 통해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왔고, 타 멤버들을 옥죄고 주무르는 화술로 오랜 시간 심리전의 왕좌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고 믿었던 '더 지니어스2'와 노홍철의 만남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악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은 왜 노홍철에게 등을 돌렸을까.

지난 4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2'에서는 메인매치 7계명 게임이 진행됐다. 7계명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하나씩 주어진 개인법안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도록 전체 법안을 등록, 통과 시키는 게임이다. 분명 개인전이 가능한 게임이나, 플레이어들의 개인법안이 이해관계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공통된 목표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연합을 맺는다면 승률은 더욱 높아질 터였다. 때문에 이날도 게임 시작과 함께 재빠르게 연합이 형성됐다.

문제는 이 연합이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연예인VS비(非)연예인 구도로 고착화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적극적으로 파벌을 조성해온 노홍철이 있었다. 홍진호, 임윤선, 이두희 등 능력이 출중한 플레이어들에 비해 다소 개인 기량이 뒤떨어지는 노홍철에게는 위험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내 편이 돼 줄 수 있는 동료들이 무엇보다 큰 재산이 된다. 노홍철이 주로 연합하는 무리도 은지원, 이상민 등 연예계에서 오래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친목으로 견고하게 다져진 파벌이 시청자 입장에서 반가울리 없었다. 연예인 연합으로 생존을 보장받아야 했던 이은결이 허무하게 탈락했고 게임의 종류나 승패 상관없이 홍진호가 계속해서 배척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연예인 연합이 드라마틱한 재미나 짜릿한 승부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대하게 몸집을 부풀려 수적으로 열세한 플레이어들을 짓누르는 것이 현재 연예인 연합의 현주소다. 결국 과도한 친목은 게임의 묘미를 앗아가고 질서를 흩뜨리고 있다는 악평만 남길 뿐이다.

이날 방송에서 노홍철은 유정현의 개인 법안 카드를 몰래 손에 넣어 법안 내용을 사진으로 찍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결과적으로 유정현을 포함한 연예인 연합이 두루두루 화목한 모습으로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재미를 반감시켰다. 현재 노홍철은 시청자들이 '더 지니어스2'에서 진짜로 원하는 회심의 한방을 가격하지 못한 채, 큰 목소리와 유려한 화술로만 연명하고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할 뿐이다.

'더 지니어스1'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연합이 필요한 게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다른 연합이 형성되면서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재미가 색달랐기 때문이고, '오픈, 패스'나 '5대5'와 같이 개인의 기량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번뜩이는 두뇌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홍철을 주축으로 똘똘 뭉친 연예인 연합이 존재하는 이상, 더 이상 시즌1에서의 짜릿한 그림은 나올 수 없다.

때문에 조작을 해서라도 노홍철을 탈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노홍철의 '더 지니어스2'의 합류가 알려지고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매정하게 등을 돌린 여론을 노홍철은 좀 더 세심하게 돌볼 필요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기대주 플레이어로 합류한 노홍철과 '더 지니어스2'의 만남이 잘못된 만남으로 매듭짓지 않길 바랄 뿐이다.

리뷰스타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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