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 "제자 최고은 굶어죽은 것 아니야. 쪽지도 사실과 달라"

뉴스엔 2011. 2. 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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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소설가 김영하가 고(故) 최고은 작가의 사인에 대해 아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영하는 2월14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트위터와 블로그 중단을 선언하며 "고은아, 미안하다. 살아서도 별로 도움이 못되는 선생이었는데 가고 나서도 욕을 보이는구나.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영하는 "마지막으로 고은이에 대해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은이가 굶어죽었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최초로 보도된 선정적 기사 때문일 것"이라며 "신문에서 보도한 쪽지도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그녀가 풍족하게 살아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갔다고 들었따"며 "그녀의 직접 사인은 영양실조가 아니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이라고 고은이의 마지막을 수습한 친구들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게다가 고은이는 우울증도 앓고 있었던 것 같다"며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개인적 사물들이 정리돼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쩌면 삶에 대한 희망을 서서히 놓아버린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진실은 아직 누구도 모른다. 사람들은 편한대로 믿고 떠들어댄다"며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지고 그러면서 몸은 바싹 말라가는 병이다. 불면증도 뒤따르고 이 불면증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진실을 외면한채 고은이를 아사로 몰고 가면서 가까웠던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제자 최고은에 대해 김영하는 "재능있는 작가였다"며 "어리석고 무책임하게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티다가간 무능한 작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녀가 대학을 다닐 때 어떻게 학비를 벌었는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겠다. 어차피 다들 믿고 싶은대로 믿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영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의 병이든 몸의 병이든 우리 사회가 서로 살피고 돌보는 계기가 되면 그녀의 죽음이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녀를 예술의 순교자로 만드는 것도, 알바 하나도 안 한 무책임한 예술가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모두가 지양해야할 양 극단이라는 것만은 말해두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하는 최근 평론가 소조와 '낭만주의적 예술관'에 대해 블로그와 트위터로 논쟁을 벌여온 끝에 블로그와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다.

이민지 oing@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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