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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SKT, OPMD 서비스 약관변경 '감감' 무소식…KT, 테더링 중단 '고심']

통신사들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자사 서비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인다기기(OPMD) 서비스인 'T데이터 셰어링'의 약관변경을 방통위에 신청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T데이터 셰어링'은 월 3000원만 추가하면 쓰고 있는 데이터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최대 5대 디지털기기가 나눠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는 '갤럭시S' 가입자는 '아이패드'에 전용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만 끼우면 월 3000원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OPMD가 활성화되면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없이 트래픽 부하만 커진다. 특히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시스코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일반폰의 24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쓰는 반면 태블릿PC는 일반폰의 122배를 쓴다.

우려가 커지면서 SK텔레콤은 약관이 변경되기전까지 직·간접적으로 OPMD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한때 대리점에서 전용 USIM을 구경할 수 없었고 최근에는 이동전화당 최대 5개까지 가능한 전용 USIM 판매를 2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약관변경이 이용자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사용자도 제한을 가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어 약관 변경이 쉽지 않은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거 무제한 커플 요금제처럼 가입자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기존 가입자까지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말로 끝난 테더링 때문에 걱정이다. 테더링은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휴대폰을 노트북PC나 태블릿PC, 심지어 다른 스마트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아이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면 무선랜(와이파이)용 아이패드도 와이파이 서비스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특히 아이폰 차기 운영체제(OS)에서 모바일 핫스팟 기능이 가능해짐에 따라 테더링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테더링이 활성화되면 OPMD처럼 여러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망부하가 급속도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KT는 당초 지난해말까지만 테더링을 허용키로 했으나 서비스 중단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말로 테더링을 허용하는 정책을 끝났으나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유클라우드도 과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다. 유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파일을 통신망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동영상 실시간 변환 및 재생이 가능해 인기를 모으고 있으나 그만큼 망부하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가 빠르긴 하지만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시행되면서 3세대(3G)를 쓰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과거보다 망부하를 키우는 서비스도 늘면서 망부하가 통신사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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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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