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지하철 5호선, '제멋대로 운행'에 시민들 짜증

2009. 9.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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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구용회 기자]

지하철 5호선 열차가 출근길 시민을 배려하지 않는 운행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불평을 샀다.16일 오전 8시쯤 지하철 5호선 5041 열차는 오목교역(광화문 방향)을 지나면서부터 열차의 전등이 꺼지고 갑작스럽게 급브레이크를 밟아 열차가 흔들리는 일이 잦아졌다.

에어컨도 켜지지 않아 승객들로 꽉찬 객실 안은 무더운 공기가 짓눌렀다.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도시철도공사 고객센터(1577-5678)에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승객들은 열차가 흔들리고 객실 안에 불도 꺼져 안내방송을 기다렸지만 기관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일부 승객들은 "무인전동차야 뭐야", "왜그러는거야?'"라며 짜증스러워 하기도 했다.

열차가 영등포 시장역을 출발하는 순간 드디어 스피커를 통해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나왔다.기관사는 "열차 고장으로 더이상 열차를 운행할 수 없다'"며 "모든 승객은 신길역에서 내려달라"고 말했다.

결국 열차가 신길역에 도착하고 모든 승객은 하차했다.그러나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열차 문이 닫히려는 순간, 기관사는 안내방송을 통해 "이 열차는 여의도역까지 운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열차에서 모두 내려 신길역 승강장에 꽉 들어찬 승객들은 저마다 "이 기관사 뭐야, 신길역에서 내리라고 하더니…"라며 어이없어 했지만 문이 닫힌 열차는 이미 출발한 후였다.

신길역과 여의도역은 승강장 하나 사이로, 5호선 승객의 상당수가 여의도 지역 직장인들이어서 열차가 일부 고장이 있더라도 여의도역까지 승객을 실어날랐다면 승객들의 불만은 덜했을 것이다.

도시철도 공사 측은 "전동차를 움직이는 추진장치가 고장나 열차가 평상시 추력의 1/2밖에 내지 못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열차에서 빠져나온 숭객들은 "기관사가 당황한 것 같다, 초보인 것 같다"고 이해했지만, 기관사와 도시철도 공사 측의 '아마추어식 대처'에 대해서는 모두 황당해했다.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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