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현대車 없으면 영업이익 반토막

최정희 2013. 7.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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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기업 경영위축 심각하다"
삼성電·현대車의 경제력 집중도 심화?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코스피 지수는 1500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률은 반토막 나고, 기업들이 자기자본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았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금융위기 이후 두 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상장기업, 경영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실적을 제외한 상장기업들의 코스피 지수는 1500포인트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수준이다.

수익성은 더 형편없다.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5.2%로 2010년(7.4%)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더 심각해 3.9%로 추락한다.

자료: 현대경제연구원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

2009년만 해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한 전체 상장기업 영업이익률은 6.1%, 두 기업을 제외한 수치는 6.01%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두 기업의 유무 여부의 차이가 커진 것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이 6.9%인데 비해 두 기업을 제외하면 4.7%로 낮아진다.

매출액증가율도 전체 상장기업은 2010년 18.6%에서 2012년 5.0%로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두 기업을 제외하면 2010년 18.0%에서 2012년 3.7%까지 떨어진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지난해 4.2%(전체 상장기업), 3.2%(삼성전자, 현대차 제외)로 차이가 벌어진다.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도 마찬가지다. 상장기업 전체의 부채비율은 2008년 103%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90%까지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라는 것은 갚아야 할 빚보다 자기자본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두 기업을 제외하면 105%로 높아진다.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이 31%에 불과해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을 14.5%포인트나 떨어뜨리는 것이다. 전체 상장기업의 연구개발(R & D) 비용은 지난해 20조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두 기업이 없으면 9조1000억원으로 떨어진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표면상에 드러난 것보다 위축 정도가 심하다"며 "삼성전자, 현대차를 제외하면 기업 규모나 업종 구분 없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경제력이 집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두 기업이 외국에서 높게 평가되는 우량기업인 것은 사실이지만 재벌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중소기업에 대한 과도한 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행위는 여전해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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