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한국 접대부에 유학비자 판 언론사주 구속

2013. 4. 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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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대형 유학원 단속.. 기러기 학부모 피해 우려

애틀랜타 대형 유학원 단속… 기러기 학부모 피해 우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한국인 룸살롱 접대부들에게 미국 유학비자를 내주는 대가로 돈을 챙겨온 미국 애틀랜타의 한 대형 유학원이 연방수사국(FBI)의 철퇴를 맞았다.

11일(현지시간) 연방 검찰 발표에 따르면 FBI 합동수사단은 전날 애틀랜타의 최대 한인타운인 덜루스 소재 한인 유학원인 '칼리지프렙 아카데미(CPA)'를 급습해 원장 이모 씨와 교학부장 송모 씨 등 직원 4명을 체포해 구속했다.

현지 한인 언론사 사장이기도 한 이 씨는 2009년 유학원을 차린 뒤 학생 수와 학급 규모를 허위로 보고하고 서류를 조작했으며, 자격이 되지 않는 한국인에게 유학 비자(F-1)를 발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샐리 예이츠 연방검사는 "이씨는 한인 업주와 공모, 여학생들이 학교 대신 술집 접대부로 일하는 것을 묵인하고 그 대가로 수업료를 받았다"며 "문서 위조와 접대부의 이민신분 유지, 수업료 부과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미국의 학생비자 프로그램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 유학원에는 100여명이 유학생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 출석하는 학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이츠 검사는 "많은 학생이 유학원에서 발급한 학생비자를 받고 입국해 등록하자마자 공부 대신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CPA는 애틀랜타에서 3대 한인 유학원으로 꼽히는 곳으로, 재학생 상당수가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유학비자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온 '기러기 엄마'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전학을 권유하고 있으나 현지 다른 대형 유학원도 최근 불법 비자발급으로 철퇴를 맞는 등 비자 사기 사건이 잇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온 한 한인 학부모는 "가끔 수업에 젊은 한국 여성들이 나와 왜 학원에 다니는지 궁금했다"며 "결국 그들 중 상당수가 접대부였다니 매우 놀랍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유학비자를 다시 발급받지 못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들었다"며 "어렵게 미국에 왔는데 어른들 잘못으로 아이들에게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특히 굴지의 한인 언론사 대표가 비자발급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일도시 기준으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이어 3번째로 교포 인구가 많은 애틀랜타에는 한국 신문과 방송사의 간판을 단 언론사가 5곳에 이르지만 이들 중 한국 계열사는 신문사 한 곳뿐이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미국은 누구나 돈만 있으면 당장 한국언론사 간판을 빌려서 신문사를 차릴 수 있는 곳"이라며 "사이비 언론 감시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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