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보장 못받는다?..'실손보험 15년 재가입'의 오해

신수영 기자 2013. 3.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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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지금 심사가 가능한 계약 건수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평생 보장을 받을 수 없어요. 빨리 결정하세요."(일선 설계사)

"'100세 보장'의 함정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실손보험 상품의 구조를 바꾼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제도로 개선을 했는데 절판 마케팅이라니요."(금융당국)

"물리적으로 심사에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러다가는 불완전 판매가 너무 많아져서 감당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판매 이후가 더 걱정이 돼 창구를 막았습니다.(현대해상)"

100세 만기 실손 보험 상품이 29일로 판매가 중단되는 가운데, 해당 상품의 절판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을 끝으로 청약을 더 이상 받지 않는 보험사들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일부 보험대리점(GA)과 설계사들이 절판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파악된다.

◇옛 실손보험 절판 사태..현대해상 등 가입 불가=

2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실손 보험 판매를 중지했던 현대해상은 이날 다시 판매를 중단했다. 이 회사에서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면 오는 4월1일 새로 나오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한화손해보험 등 몇몇 손보사들도 이날 오후부터 실손보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설계사 채널은 열어두고 있지만 전날 오후부터 GA 채널에서의 가입이 중단됐다. 물론 삼성화재 등 이날 마감시간까지 판매를 계속할 예정인 보험사도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나 4월부터 적용되는 새 실손보험 상품 판매를 준비하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오늘 오후까지 창구를 열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영업 현장에서 절판 마케팅이 벌어진 결과 유입된 청약의 경우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많이 팔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고객 불만 등이 걱정돼 조기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늘 아니면 평생 보장 못 받는다? 영업현장 절판 마케팅=

손보사들은 이날이 옛 실손보험 판매 마지막 날이란 점에서 오후 조기 마감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제도만 변경될 뿐이지 실제 고객에게 돌아가는 불이익은 없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일부 설계사들은 고객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앞으로는 평생 보장을 가져가지 못한다, 15년 뒤 병력이 있으면 재가입이 안되거나 제도 변경으로 본인 부담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으니 당장 가입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100세까지 평생 보장? 10년 유지 15%도 안 돼=

이번에 절판 마케팅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4월부터 바뀌는 실손보험은 기존처럼 100세까지 보장 내용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15년 마다 변경되기 때문이다. 기존 실손보험은 '첫날부터 100세까지 평생 보장'이라며 100세 만기의 장점을 강조한 마케팅이 이뤄져왔다.

그러나 실손 보험은 의료 환경이나 국민건강 보험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내용이 자주 변하는 분야다. 보장금액만 해도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2000년 1000만원에서 2007년에는 5000만원까지 커졌고 보장 내용 변경도 잦았다.

그러다보니 고객이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다. 실손 의료보험 가입자가 10년간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이 14.7%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 보장받고 싶은 부분이 바뀌거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필요 없는 보장을 빼고 싶어도 조정이 불가능했다. 통상 실손보험은 60세까지만 새로 가입할 수 있었으므로,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할 수도 없었다.

◇보장내용은 15년마다 변경..실질적 보장기간은 100세 그대로=

따라서 15년마다 보장내용을 변경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자는 게 이번 변경의 취지 중 하나다. 실제로 가입 후 질병 등이 발생하더라도 보험사가 가입을 거절할 수 없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년 뒤 질병이 있으면 가입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 계약을 해지할 필요 없이 최대 15년마다 자신에게 맞는 내용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보장기간(100세)은 변경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기부담금도 변경되는 부분 중 하나다. 새 실손상품은 자기부담금을 80% 또는 90% 중에서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90%만 가능했다. 80% 보장형은 실제 나온 의료비의 80%만 보험에서 부담하지만, 대신 보험료가 싸다. 또 자기부담금 최대한도는 연 200만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많이 든 경우 적은 보험료로 200만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기존의 통합형(종합보험에 특약형태로 묶어서 판매)이 아닌 단독형으로도 실손보험을 들 수 있다. 보험료는 1만~3만원대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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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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