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月1만~2만원 보험료로 입원비 걱정 덜어볼까

손덕호 조선비즈 기자 2013. 3. 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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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확 바뀌는 실손의료보험 기존 가입자의 경우 병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는 거품 뺀 실손보험 고려해볼만 신규 가입자의 경우 내달부터 보험료 오를 가능성, 이달 내 가입하는 게 유리 가입전 보험료 비교하라 회사별로 위험률·사업비 달라.. 한 달 보험료 수천원 차이날 수도

"이제 정말 아파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드나요? 보험료도 오른다면서요"

다음 달 실손의료보험이 대변신한다. 보험료가 갑자기 큰 폭으로 인상되지 않도록 갱신 주기가 짧아지고 15년마다 보험에 새로 가입하도록 상품이 바뀐다. 그러나 신(新)실손의료보험은 소비자가 필요한 부분만 저렴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다. 머니섹션 M이 새로 등장하는 실손의료보험을 꼼꼼히 따져봤다.

◇4월부터 어떻게 달라지나

실손의료보험이란 보험 가입자가 다치거나 질병으로 입원·통원 치료 시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회사가 보상하는 상품이다. 실손보험은 질병과 상해에 다양한 보장이 함께 묶인 특약형 상품만 존재했다. 지난 1월부터는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입원·통원비만 보장하는 단독형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특약형 실손보험은 상해·질병 등 여러 가지 보장을 포함한 종합보험에 특약 형식으로 추가하여 가입하는 형태였다. 보험료 수준은 단독형 실손보험과 큰 차이가 없으나, 특약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기본계약에 가입해야만 실손보험을 추가할 수 있었다.

실손보험을 포함한 종합보험의 경우, 질병과 상해는 물론 사망이나 후유장애, 장기간 병 보장, 입원 시 일당, 암이나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중대 질병에 대비한 진단비, 운전 비용 손해나 일상생활중배상책임 등 일상적인 위험을 보험 하나로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다. 대신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월 7만~1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입원·통원 의료비만 보장한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월 1만~2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형편이 빠듯하지만 아프거나 다쳤을 때 의료비를 지원받으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특약형 상품은 자기 부담 의료비의 90%를 보장했지만 단독형은 80%와 90% 보장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80% 보장형 상품(자기부담금 20%)은 보험료가 더 내려간다.

특약형과 단독형 보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험료 갱신 주기다. 이달 말까지 판매되는 특약형 실손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보장 내용 변경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는다. 하지만 4월부터 판매되는 실손보험 상품은 15년 만기 상품으로 15년마다 새로 가입해야 한다. 다만 도중에 질병 등이 발생하여 재가입이 불가능한 경우라도 기존 보장 내용으로 가입은 가능하다. 그러나 제도 변경에 따른 보장 내용 변동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보험료의 경우, 기존 특약형 상품은 3년에 1번씩 보험료 갱신이 이뤄졌지만, 단독형 상품은 1년마다 갱신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이 적을 수 있다.

◇지금 갈아탈까 vs 기다릴까

먼저 내가 받고 싶은 보장의 폭을 결정해야 한다. 월 1만~2만원 수준의 적은 보험료로 의료비 정도만 보장되어도 충분하다면 단독형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된다. 실손보험은 기본적으로 자기부담금이 있으며, 10%와 20%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 중 자기부담금 20%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조금 더 내려가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다만 단독형 상품은 사망·후유장애·암·뇌출혈 등 그 외의 여러 진단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필요한 경우 별도의 보장성 보험을 추가로 가입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실손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은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4월부터 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표준이율이 인하되면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러 보장이 포함된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달 내에 가입하는 편이 좋다. 의료비 중 보험사에서 지급하지 않는 자기부담금도 4월부터는 15년마다 변경되기 때문에 미래에 자기부담금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면 현재 판매되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 전 반드시 보험료 비교를

단독형 실손보험은 보험사별로 제공하는 보장이 같다. 하지만 보험료는 다르다. 회사별로 적용하는 위험률과 사업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위험등급 1등급인 40세 남성이 자기부담금 20%인 표준형 단독보험에 가입했을 때 월 보험료는 보험사에 따라 최저 9087원, 최고 1만4680원으로 5000원 넘게 차이가 난다. 보험상품을 고를 때는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월 보험료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험료를 상품 선택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입하는 시점에는 보험료가 낮더라도 운용 과정에서 손해율이 높아지거나 보험사의 경영 상태에 따라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이 인상될 수 있다"면서 "보험사의 신뢰도나 자금 운용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판단에 도움이 되는 지표는 지급여력(RBC) 비율이다. RBC 비율이란 은행의 BIS 비율과 같이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지급 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단독실손보험을 판매 중인 주요 보험사 가운데 RBC 비율이 높은 곳은 삼성화재(435.5%), 삼성생명(421.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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