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추징금 1673억 안 내고 초호화 생활

이성희 기자 입력 2013. 1. 24. 06:09 수정 2013. 1. 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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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전 재산이 29만원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그와 그의 가족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축재한 비자금이 들통나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1673억원을 미납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0년 재산압류를 위한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추징금 시효 만료를 코앞에 두고 300만원을 납부했다. 돈의 출처에 대해선 "강연수익"이라고 했다. 현재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시효는 2013년 10월로 연장됐다.

전 전 대통령은 4000만원에 달하는 지방세도 내지 않고 있지만 생활에는 전혀 불편이 없어 보인다. 그는 지난해 8~9월 수도권에 새로 개장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뒤 동행한 사람들과 최고급 양주 파티를 즐겼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는 시공사 등 거대 출판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 연천군에 토지를 매입, 대규모 휴양지인 허브빌리지를 만들었다. 전 전 대통령의 큰손녀이자 재국씨의 장녀는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600여명으로 식대만 7000만원이 넘어 최소한 1억원의 예식비용을 들였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는 탤런트 박상아씨와 결혼해 현재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에 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 빌라단지에 세 채의 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재만씨도 부유층이 모여 사는 한남동 고급 주택가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추징금 관련 재판을 받을 당시에 '측근과 자식들이 추징금을 왜 안 내주나'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들도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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