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주문실수에 KB證 진땀..'일단 고비는 넘겼다'

김경민 2013. 1. 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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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000억 증거금 대납..시장 파급효과 미미외국계 운용사 손실 183억 추정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주문실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증시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문창구였던 KB투자증권은 증거금 마련을 위해 진땀을 뺐고, 잘못 주문한 외국계 운용사 대신 납부한 것인 만큼 앞으로의 처리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3000억원의 증거금을 납부했다. 이로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사건의 시작은 전날 오후 2시 즈음 코스피지수200선물시장에서 268.2포인트 호가에 매수 잔량이 12만계약 이상 잡히면서부터다. 계약당 매수 금액이 1억3000만원임을 고려하면, 총 약 1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 이 중 3만4000건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주문은 홍콩의 직접주문전용선(DMA) 계좌에서 KB투자증권을 통해서 나와, 외국계 고객의 시스템트레이딩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는 이클립스 퓨처스로 알려졌다.

오류를 알아챈 직후 일부 주문을 매도 취소를 내기도 했지만, 워낙 규모가 커 3만4000건 가량은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이 운용사는 바로 되팔기에 나섰다. 전날 장중에는 8000계약을, 야간 선물 때는 1000계약을 파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관심은 과연 현금 증거금을 납부할 것인지, 계약 청산에 나설 것인지에 쏠렸다. 만일 무리하게 계약 청산에 나선다면 증시가 받을 충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문창구였던 KB투자증권이 현금 증거금 3000억원을 대신 납부하면서 일단 고비는 넘겼다. 사후위탁증거금제도에 따라 이날 정오까지 거래대금의 9%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KB투자증권이 대납한 것.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회원사(증권사)는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KB투자증권에서 증거금을 대신 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측은 "시장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내 반대매매를 포함해 장외헤지, 전략적 포지셔닝 등 다양한 전략을 수시로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로 이동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야간 선물시장과 미결제량을 고려했을때 최소 94% 이상 청산이 완료됐을 것"이라며 "야간과 주간 가중 평균 매도 단가를 감안할때 외국계 운용사는 대략 183억5000만원의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우려와 달리 이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주문사고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은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약세로 베이시스가 나쁘지 않아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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