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마케팅 성공한 롯데마트 '통큰치킨'

김유림 기자 2010. 12. 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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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현장] 오전 판매시작 30분만에 매진… 무·샐러드 등은 별매해야]

▲ 10일 오전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안내 말씀 드립니다. 식품코너에서 판매중인 '통큰치킨'의 오늘 판매량이 모두 마감됐음을 알려드리니 쇼핑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0일 서울 영등포동에 있는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는 오전 10시40분부터 이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영업시간이 시작된 10시부터 치킨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불과 30분만에 하루 판매량인 300마리의 치킨 판매가 마감됐기 때문이다.

번호표를 받지 못해 서성이던 주부 김 모씨는 "일찍 나온 것 같은데 벌써 마감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통큰치킨 판매 직원은 "바삭바삭한 치킨을 판매하기 위해 미리 튀겨놓은 닭은 판매하지 않는다"며 "튀김기와 조리기 사정상 1시간에 30~40마리밖에 튀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300마리를 튀기고 예약자들은 시간대별로 번호를 다르게 부여해 맞는 시간에 제품을 찾아간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지 않아 예상보다 매장이 혼잡하지는 않았다.

◇ 닭세권·얼리어닭터·계천절 등 신조어까지 생겨

이마트 피자에 이어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통큰치킨을 판매하자 호기심과 비판 여론이 함께 일며 일단 노이즈마케팅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통큰치킨을 사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선다는 '얼리어닭터'나 치킨을 판매하는 롯데마트가 5분 거리 안에 있는 지역을 뜻하는 '닭세권', 통큰치킨 판매를 시작한 9일을 가리켜 '계천절' 등 각종 신조어도 쏟아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프라이드치킨 행사를 월 2회 진행하고 행사 가격을 3980원부터 6980원까지, 1마리당 크기도 600g부터 900g까지 다양하게 테스트하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통큰치킨을 출시했다. 치킨 중량은 치킨 전문점 대비 20%, 대형마트 유사 상품 대비 30% 가량 늘리면서도 가격은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이다.

◇ 영세 상인들 "앞으로는 상생, 뒤로는 통큰치킨"

롯데마트가 대표적인 서민 창업 아이템인 치킨을 미끼상품으로 전면에 들고 나오자 영세 자영업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배달이 불가능하고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롯데마트 측 주장과 달리 자영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란 우려다.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 소속 가맹점주와 업계 종사자들은 8일과 9일 이틀 동안 롯데마트 영등포점에서 '마트치킨'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롯데마트를 비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치킨은 퇴직한 샐러리맨이나 소상공인들의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인데 대기업이 자본을 동원해 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며 "앞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뒤로는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는 대기업의 판단에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롯데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카페인 '닭집 치킨 전문점 사장되기'에서는 현재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의 펩시콜라를 납품받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위해 상인들의 참여서명을 받고 있다.

◇ 동네 상권 실제 피해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동네 치킨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있다. 일부에서는 하루 판매량이 제한됐고 당일 오전 치킨 예약이 모두 마감되기 때문에 시장 잠식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피자를 판매한 이마트 용산점의 경우 용산 아이파크몰 내 3개 피자 전문점의 매출 감소 효과가 10% 미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치킨 가격만 5000원일 뿐 '치킨무' 500원, '샐러드' 500~2000원, '소스' 500원 등 추가 식품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치킨 전문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도 따로 사야해 실제 가격은 1만원 안팎이라는 점도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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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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