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라

송주열 2012. 12.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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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정치권 공략,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듯

[CBS TV보도부 송주열 기자]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지목하고 있는 신천지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관련있다는 연루설이 제기되면서 신천지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시점에 나온 의혹 제기여서 온라인과 SNS를 통해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신천지는 실제로 200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특정후보의 유세지원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지난 3월 CBS 취재에 따르면 신천지는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내부 조직인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배정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한 것이 드러났었다.

또, 당원이 된 신도들은 특정후보 지지를 위해 경선 유세장에 동원됐고, 전화나 인터넷 홍보에도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준 바 있었다.

2008년 신천지를 탈퇴했던 김모씨는 "2007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3천 명 정도 동원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새누리당과 신천지가 연루됐을 것이다는 의혹이 SNS 상으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수석장로인 황길중 씨(69세)가 자신이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후보 캠프 행정자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황길중 씨는 13일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지난 17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신천지를 끌어들여서 이벤트를 만들거나 지지세력을 끌어들이는 일은 없다"며 현재 논란이 불거진 박근혜 후보와 신천지 유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황씨는 또 "지난 17대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을 당원으로 등록시키고 동원한 일이 있었지만 대선 이후 우리가 도움 받은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이번에는 하지 말자고 이만희 총회장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황길중 씨는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으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황 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확인 결과, 황 씨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올해 5월에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며 11월 24일 국민행복종교본부 자문위원으로 임명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새누리당은 또 현재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 "박근혜 후보와 관련이 전혀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13일 안형환 대변인 발표를 통해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의혹을 받았던 신문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광고가 버젓이 실려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한번쯤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안 대변인은 이어 "이 신문의 한 포럼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 기독대책 공동본부장인 이경재 전의원이 2004년 신천지 체전에 참석해 신천지를 치하한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이단 신천지의 정치권 공략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 이단상담 전문가들은 "신천지 숙원사업인 과천 성전 부지 건축을 위해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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