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기세 등등' .. 자료제출 거부, 청문회도 불참할 듯

2012. 11. 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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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청문회" 환노위 청문회 폄하 …야당, "청문회 불참시 고발"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김재철 사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세 번째 거부한데 이어 청문회 자료제출요구도 거부해, 오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행정실로 자신의 직인이 찍힌 '서류제출 요구 관련 사유서'를 보내 "11월 12일로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특별상임위원회 청문회와 관련해 문화방송은 이 위원회가 야당 단독 표결로 의결된 '절반의 청문회'라고 판단하고,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게 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세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2일 국감 불출석시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여야 합의에 따라 청문회 개최를 의결한 바 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환경노동위원들은 지난 2일 보이콧을 선언하며 불참해 야당 단독 표결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야당 단독 표결 처리된 '절반의 청문회'라며 야당 위원들이 요구한 자료에 대해 거부한 것이다.

김 사장은 또한 "야당 단독으로 의결한 MBC 노조 파업 관련 청문회는 정략적인 사안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재신임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귀 위원회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이 건장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에 도움이 되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자료 제출을 거부할 뿐 아니라 사실상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김재철 MBC 사장이치열 기자 truth710@

당초 야당 환경노동위원들은 총 85건의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요구한 자료에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단체교섭, 인사위원회 등 회의록 일체, 교육발령 근거, 노조 고소고발 사본 일체, 트로이컷 관련 MBC사측의 입장 및 조치사항, MBC 내부 CCTV 설치 현황, 시용기자 선발 현황, MBC 사장 판공비 및 법인카드 사용 내역, MBC 민영화 혹은 지분매각 계획. 청와대 출입 기록 등이 망라돼 있다.

야당 위원들은 김 사장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청문회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실은 김재철 사장이 불출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차례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청문회까지 거부한 행위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새누리당과 김재철 사장이 의도적으로 야당의 단독 표결을 처리하게 만들어 이를 핑계로 청문회에 불참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국감 출석 3차 불응시 청문회를 개최한다는 의견에 새누리당 단 한 명의 의원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여야가 청문회 개최를 합의한 상황인데 의도적으로 여당이 보이콧을 선언해 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의결을 처리하게 하고 이를 핑계 삼아서 김재철 사장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국회에서 진행되는 절차에 대해서 정략이라며 공영방송 사장을 손대며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고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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